사모와 사명(5)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에 대하여, 1) 사모와 소명, 2) 사모와 사명, 3) 사모와 기도, 4) 사모와 성령충만, 5) 사모의 역할과 사역, 6) 사모의 영적 훈련과 연단, 7) 사모와 성령의 은사 및 영적 능력, 8) 사람을 치유하는 사모가 되라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2) 사모와 사명(使命)  

사모와 사명에 대하여 (1) 하나님 앞에서의 사명 (2) 성도를 향한 사명을 살펴보고자 한다. 

(2) 성도를 향한 사명-상담가로서 사명  

교회 안에서 성도들이 목사님들에게 상담을 요청하면 기도합시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이깁시다. 하시며 기도를 한 후 돌려보낸다면 이는 상담을 한 것이 아니라 면담과 기도를 해 준 것이다. 전문 심리 상담은 상담 후 치유가 일어나야 한다. 지난 호에 “교수님 제가 지금까지 상담한 것이 아니라 면담을 한 것이 맡네요”. 라고 답한 군 상사처럼 면담만 한 것이다. 

물론 기도를 통한 치유가 일어날 수 있다. 기도를 받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이론적 치료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성도는 삶의 문제의 무게에 눌려 믿음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족 및 대인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은 사람을 이해하고 관계를 연구하고 충분한 임상을 거쳐 검증된 학문적 접근을 관과 할 수 없다. 필자가 상담 치료를 진행할 때 신앙적 상담을 하여도 초기 상담에 있어서 욕구와 문제를 사정하기 위한 단계에서는 철저하게 이론에 입각한 접근을 한다.

필자가 자주 적용하는 강점관점을 적용하며 또한, 욕구와 문제해결을 위한 자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기도와 말씀을 중심으로 하지만 체계론적 관점에서 미시·중시·거시 체계에서 긍정적인 요인들을 찾아 자원으로 적용한다. 이 모든 과정에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치유 과정을 진행한다. 

신앙 상담에서도 학문적 연구와 임상을 거친 이론적 접근을 관과 하여서는 안 된다. 사람의 언행에는 숨겨진 내면이 있다. 외형으로 드러난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상담에 실패한다. 그렇다고 상담자가 미리 내담자의 문제를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선입견을 품고 접근해서는 위험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서 타인까지 대부분의 대화에서 실패하는 것은 상대에 대하여 다 알고 있다는 선입견을 품고 대화하기 때문이다. 상대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름에서 대화를 시작한다면 좀 더 진지하고 성의 있게 상대의 언행을 이해할 수 있고 상대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군 장교 상담 교육을 진행한 후 휴식 시간에 상사 한 사람이 다가와서 본인은 관심병사를 관리하는 사람인데 ‘얼마 전 관심병사에게 잡초를 뽑으라고 했더니 꽃나무만 뽑았더라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질문을 하였다. 필자는 그분에게 반문했다. 그때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자 그는 벌을 주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벌을 받고도 그런 행동은 계속 이어졌다고 했다. 이런 경우 징벌은 오히려 그 잘못된 행동을 계속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먼저 관심병사는 꽃나무와 잡초 구분할 수 없어서 꽃나무를 뽑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담당 상사는 더욱 화가 났을 것이다. 

필자는 다음에는 그런 일이 있으면 상대에 대해서 선입견을 버리고 아무것도 모르므로 접근하여 ‘아 잘 모르고 이렇게 했구나, 네가 뽑은 것이 잡초가 아니라 꽃나무란다. 그러니 본인들이 뽑은 이 꽃나무를 다시 심고 이름을 지어주고 잘 키워보자 가장 먼저 꽃을 피우고, 싱싱하게 자라는 사람의 꽃나무를 선정하여 상을 주겠다.’라고 한 후 일정을 정하고 날마다 보살피며 체크 하도록 해보라고 했다. 

관심병사들은 꽃나무가 잡초가 아닌 것을 알면서 자신들에게 하기 싫은 일을 시키는 상사를 괴롭히려고 잡초 대신에 꽃나무를 뽑아버린 것이다.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은 많은 임상 과정을 통하여 훈련됨이 필요하다. 교회 안에서 성도들이 상담을 요청할 때도 복잡한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다음호는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 9, 사모와 사명 6가 게재 됩니다. 

문순희 박사(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nh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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