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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희 박사의 가족치료 칼럼(158회)제6부 당신의 자녀를 미소 짓게 하라(18)
  • 문순희 박사(본지 논설위원)
  • 승인 2020.07.29 17:03
  • 호수 489
  • 댓글 0

하나님 내가 어머니입니다(2)

제6부 “당신의 자녀를 미소 짓게 하라”에 대하여, 1) 자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 2) 부모 역할도 사명이다, 3) 하나님 내가 아버지입니다.에 이어 4) 하나님 내가 어머니입니다.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4) 하나님 내가 어머니입니다.

자녀를 미소 짓게 하라 3) “하나님 내가 어머니입니다.”(1) 아무리 불러도 지치지 않는 이름 어머니 (2) 성경 속의 어머니 (3) 신앙 안에서 어머니의 사명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 아무리 불러도 지치지 않는 이름 어머니

필자의 어머니는 62세의 젊고 젊은 나이에 위암으로 세상을 작별하고 천국에 가셨다. 질병으로 고통 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천국에 가시는 것이 어머니에게 축복이라고 믿었기에 조금도 거침없이 어머니께서 어서 천국에 가실 수 있도록 기도했다. 순복음 오산리 금식기도원에 가서 금식하며 기도하는 나에게 어머니는 “살려 달라고 하지 말고 빨리 천국 가게 해달라고 기도하라”시며 어서 내려와서 내 곁에 있어 달라고 하셨던 어머니, 천국에 확신을 가진 어머니는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는 고통의 시간 들과 자신이 처한 병상을 한 번도 원망하지 않으시며 늘 찬송을 불러 달라고 하시고 천국 가는 길을 준비 하셨다.

돌아가시기 전 나를 불러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어떤 음식을 만들어 손님을 접대해야 하는지까지 자상하게 설명하시며 자기 죽음을 준비하셨던 어머니, 하루는 나를 불러 어머니를 아파트 아래 텃밭으로 내려다 달라셔서 솜털처럼 가벼워진 어머니를 등에 업고 아파트 베란다 아래 텃밭에 가보니 어머니가 심어놓은 옥수수가 가슴만큼 자라있었다. 어머니는 “내가 천국 가고 없어도 와서 이 옥수수 따다 먹으렴” 하시며 당부하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는 한 번도 그곳에 가지 않았다. 어머니가 너무 그리워서 그곳에 가면 아주 그곳 옥수수나무 사이에 몸져누울 것만 같았다. 지금도 내 마음속 깊은 곳에는 어머니가 심어놓은 마지막 푸르름이 가슴만큼 자라고 있다.

부르고 또 불러도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를 산에 모시고 돌아와 어머니가 누워계셨던 빈자리를 확인하는 순간부터 내 몸과 영혼에 사무치도록 그립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이 삼십에 어머니를 보내 드리고 홀로 서서 세상과 가정과 사회 속에서 내 여정에 밀려오는 수많은 과제와 힘에 겨운 싸움을 하였다. 살아계실 때 잔소리라고 느꼈던 모든 것이 다시는 들을 수 없는 교훈과 삶의 지혜였다. 평소 신발을 바로 안 신고 걷는 것을 싫어하셔서 “신발을 바로 신어라”라고 늘 말씀 하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0년도 더 지난 어느 날 지인들이 내가 사역하는 지역에 워크숍에 참석하러 왔다. 그분들을 모시고 지역 관광 안내를 하며 걷다가 발이 불편하여 운동화를 꺾어 신고 걸었다. 조금을 걷고 있는데 “어미야 신발을 똑바로 신으렴. 모양새가 안 좋아 보인다.”라며 등 뒤에서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소리가 들렸다. 결국, 나는 돌에 앉아 꺾어 신었던 운동화를 바로 신고 걸어갔다. 어머니의 육신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그분의 교훈과 가르침은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내 삶의 나침판이 되어 안내자요 교육자가 된다. 결국, 발이 아픈 것 보다 어머니의 생전에 교육이 그릇된 내 삶의 걸음을 움직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내가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천국을 가더라도 30년이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매우 슬펐다. 그러나 가슴이 저리도록, 눈이 부어오르도록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어머니를 불렀던 아픔을 내 자녀들에게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에, 그분이 그리울 때면 내 결혼식에 입으셨던 어머니의 한복을 36년 동안 버리지 못하고 어머니의 향취를 추억한다.

부르고 또 불러도 지치지 않는 이름 “어머니” 오늘 나는 내 자녀들에게 어떤 어머니로 자리하고 있는 것일까? 내 자녀들이 지치고 에너지를 잃어갈 때 돌이켜 등 기대어 쉬고 싶은 그런 어머니가 되고 싶다. 내가 부름을 받은 후에도 내 이름을 부르며 그리워할 수 있는 어머니로 남고 싶다.

다음 호는 – 제6부 당신의 자녀를 미소 짓게 하라 19, 하나님 내가 어머니입니다 3 -가 게재됩니다.

문순희 박사(본지 논설위원)  nh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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