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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71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0.03.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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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만 전 세계 증시에서 1경 2천조 원이 증발했다. ‘코로나 포비아’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앞으로 최소한 6개월은 코로나를 빼고는 그 어떤 애기도 하지 못할 것이다. 인류는 유사 이래 이런 공포의 시대를 한결같이 합리적인 지성, 끊임없는 도전의식, 그리고 끈끈한 인류애적 연대로 극복해냈다. 몸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들이 인간의 마음까지 정복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20년 전의 금융위기를 금 모으기와 같은 연대와 책임 운동으로 극복했다. 한국교회는 2008년의 미국발 금융위기도, 2018년의 북핵 위기 중에도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 나라사랑의 기도와 실천으로 민족과 함께 잘 이겨냈다. 지금의 코로나 포비아 사태도 얼마든지 기독교적 신앙으로 이겨낼 수 있으리라.
과거를 잊어버린 민족에게 희망의 미래는 없다 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코로나 사태를 극복해나갔으면 좋겠다. 98년 IMF 체제와 2008년 금융위기를 비롯한 굵직한 전세계적 위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의든 타의든 선택을 강요하고 그들의 신분과 지위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이런 위기 때마다 수만 개의 기업이 도산을 하고, 수백 명의 이웃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기업들의 대주주가 바뀌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누군가에게는 극단의 고통이 누군가에게는 인생 절호의 찬스가 된다. 한국 개신교회도 이런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다. 어떤 교회는 과도한 부채로 건축을 중단하고 매각하여 교회가 해산되는 고통을 겪지만, 어떤 교회는 그런 교회의 건물을 헐값에 매입하거나, 심지어 흩어진 교회의 성도들이 등록하는 부흥(?)을 누리기도 했다. 교회가 자본주의의 총아라고 비판받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교회가 이런 리듬을 너무도 눈치 있게 잘 타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민족과 함께 고난을 잘 극복했지만, 코로나 사태를 맞이해서는 조금 더 과거를 성찰하면서 더 성서적으로, 더 신앙적으로 바르게 극복하길 소망한다. 지금 교회는 자명고가 되어야 한다. 승자독식의 세상의 도래, 인생이 뒤집어지는 불공평하고 우연적인 상황을 더 이상 마들지 말자고 외쳐야 한다. 가진 자가 더 가지려고 하는 것을 조금만 참아달라고 하고, 힘든 사람에게 조금만 더 버텨달라고 위로해야 한다. 교회가 교회에게 똑같이 자본의 논리로 대하지 말자. 능력대로 부흥시키고 필요에 따라 목회하는 방식을 조금만 멈추고, 주위의 교회와 어려운 이웃들에게 같이 살자고 네가 너의 힘이 되어줄게 라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공포의 시대가 도래한 것은 희망이 없기 때문이고, 희망의 원천을 능력과 자본으로 따지는 세속적인 방식에 너무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교회의 목소리를 내야 할 떼이다. 교회가 울어야 나라가 살고, 교회가 나눠야 교회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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