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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0.02.0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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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겨울 같아야 봄이 봄처럼 오지 않을 텐데 겨울이 겨울 같지 않으니 봄은 아예 오지 않을 것만 같다. 빼앗긴 줄로 모르는 교회의 봄은 다시 올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슈퍼전파자의 화려한 동선을 보면 그의 화려함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았는지 경악한다. 오늘 우리들이 과연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한 번이라도 목사들의 설교, 교수들의 강의, 직원들의 행정을 생각해본 적이 있던가? ‘옳은 일을 하라’ 보다 ‘일을 옳게 하라’는 말이 삶 속에서 훨씬 중요하다. 진보주의자들의 가장 큰 단점은 선도주의이다. 내가 맞기 때문에 나를 따르라 인데, 이런 선도주의의 가장 큰 단점은 대중이나 동료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결국 17,8세기에 유행했던 근대계몽주의의 종착지는 제1차 세계대전이었다. 옳은 사람들은 반드시 충돌하고,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시키는 거짓 옳음으로 스스로 망하고 만다. 그 정점이 공산주의 프로레타리아 혁명론인 것이다.

오늘 교회와 신학교에서 추진하는 선제적 대응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조조정이든 연금정책이든 재건축이든 펼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제비 한 마리 온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 과거에 대한 반성없이 축복된 미래가 없다. 학과의 이름을 바꾸고, 총회적으로 재건축을 해서 분양, 임대사업을 한다고 해서 오늘보다 나아질 거란 막연한 기대와 몽상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지난 날 유지재단, 해외선교위원회, 성결원, 공제회 등등 수많은 문제가 발생했고, 급기야 성결원은 폐쇄하고 싶지만 폐쇄조차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졌는데, 그런 사업에 대한 반성이나 평가는 단 한 줄도 없다. 사과하는 사람도, 책임지는 사람도, 반성도, 재발방지 대책도 없다. 반성없이 미사여구로 화려한 청사진을 마련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지지를 얻기 어렵다.

구한말 대한제국에서 가장 최신문물을 소개하고 발전시킨 곳이 교회와 미션스쿨이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21세기 가장 늦게 변하는 곳이 교회와 학교이다. 교회는 과거의 역사와 이념의 한계 때문에, 학교는 비대해진 구조와 인건비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는 당나귀가 되고 말았다. 이런 환경에서 가장 우선한 것은 선제적 대응보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정확한 평가이다. 새롭게 취임하는 사람들마나 중점사업, 정책사업 등으로 공동체를 휘몰아치는데 그것은 아니 될 말이다. 교단과 학교에, 그리고 목사와 교인들에게 두려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두려워하여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고, 만남을 자제하고, 오히려 기도에 힘쓰는 것처럼, 책임자들일수록 그 걸음이 무겁고, 그 얼굴빛이 두렵고, 그 말이 조심스러우며, 사람과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으로 넘쳐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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