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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 시리즈>나사렛 예수가 보여준 기도의 삶(I)
  • 김영한 교수(숭실대학교 명예)
  • 승인 2020.02.06 17:17
  • 호수 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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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음서(마태, 마가,누가, 요한복음) 저자들은 역사적 예수가 성육신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하고 있다. 역사적 예수는 기도를 통해서 성부 하나님과의 끊임없는 교통 속에서 사셨다. 나사렛 예수는 참 인간(vere homo)이었기에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교통 속에서 영적으로 새로워져야 했다. 예수는 새벽 미명에 기도했으며, 한적한 곳에서 기도했으며, 구하면 주신다는 믿음으로 기도했으며, 중대한 일을 앞두고 기도했다. 예수가 드린 기도 내용은 하나님에 대한 감사요 하나님의 뜻을 행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진정한 기도는 자신의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수는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교통하면서 사셨고 영적 안식과 평강을 누렸다. 역사적 예수가 행하신 기도는 오늘날 우리가 행해야 할 기도의 본이다.

3. 기도의 은밀성과 내면성

예수께서 반대하시는 것은 자신의 경건을 꾸며서 보이려고 하는 것이다. 기도할 때는 하나님에게 드리는 것으로서 사람들이 보도록 해서는 않된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기도를 드리는 자들은 외식(外飾)하는 자들이며 가식(假飾)하는 자들이다.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이 그러한 외식을 한 자들이다: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구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마 6:5). 이들은 회당이나 큰 거리 어구에 서서 기도함으로써 사람들로부터 이미 상을 받은 자들이다. 이들의 기도는 외식하는 기도로서 하나님과는 상관이 없는 기도다.

기도에는 은밀성이 요구된다. 기도할 때는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시는 하나님에게 아뢰야 한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6). 은밀하고 내면적인 기도는 하나님이 경청하시고 하나님이 응답해 주신다. 예수는 기도할 때 이방인들처럼 많은 말을 하지 말라고 하신다. 이방인들은 한 말을 또하고 중복하면서 그들의 신을 설득하려고 한다.

열왕기상의 기록에 의하면 갈멜산에서 엘리야와 바알 선지자들의 참 신 대결에서 바알 선지자들의 기도 모습이 나타난다: “그들이 받은 송아지를 가져다가 잡고 아침부터 낮까지 바알의 이름을 불러 이르되 바알이여 우리에게 응답하소서 하나 아무 소리도 없고 아무 응답하는 자도 없으므로 그들이 그 쌓은 제단 주위에서 뛰놀더라”(왕상 18:26). 이에 엘리야 선지자가 바알 선지자들을 조롱한다: “정오에 이르러는 엘리야가 그들을 조롱하여 이르되 큰 소리로 부르라 그는 신인즉 묵상하고 있는지 혹은 그가 잠깐 나갔는지 혹은 그가 길을 행하는지 혹은 그가 잠이 들어서 깨워야 할 것인지 하매”(왕상 18:27). 이에 바알 선지자들은 자기 몸을 상하게 하면서 바알신에게 기도드린다: “이에 그들이 큰 소리로 부르고 그들의 규례를 따라 피가 흐르기까지 칼과 창으로 그들의 몸을 상하게 하더라”(왕상 18:28). 그러나 바알신은 응답하지 못한다. 바알신은 참 신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방인들의 중언부언하는 기도방식과 조용히 하나님과 내면적으로 명상적으로 인격적으로 대화하시는 예수의 기도는 대조된다: “이 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눅 6:7).

인격적인 하나님은 말로 설득당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마 6:7) 하나님은 말을 많이 해야 들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중심을 보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사정을 아시기 때문에 간결한 기도를 들어주신다. 인격적인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기 전에 이미 우리의 형편과 사정을 아신다. 그러므로 신자는 외식하는 자들이나 중언부언하는 이방인들을 본받아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마 6:8). 하나님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까지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아시는 분이시다. 이러한 인격적인 하나님에게 신자들은 은밀성과 내면성과 신뢰성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이 기도하는 자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기도자의 마음의 겸허성 간절성과 진실성이다.

김영한 교수(숭실대학교 명예)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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