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님의 심부름을 했을 뿐이다”

우리 교회는 1945년 8월에 창립되어 올해가 64주년이 된다. 신도시가 개발되어 주거환경이나 상권이 새로운 곳으로 옮겨가 버리니 자연히 구도시가 되어 주변 환경이 열악하여 교회의 역사에 비해 교세가 약하다. 나는 2003년 8월말에 34년 동안의 교직 생활을 정년 퇴임하였다.퇴임함과 동시에 시무장로 직을 사임하였다. 정퇴임한 후 ‘제14기 (2003.12~ 2004.2) 빌립전도훈련’을 받고 우리 교회 ‘70인 전도대’의 한 사람으로 전도하는 중에 박동선 형제를 만난 것이다.

14년 동안 충성을 다하여 목회하시던 김광규 담임목사님께서 갑자기 발병하여 수술하고 투병생활하시다가 결국은 2006년 9월 1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후임 목사님을 청빙하는 일과 새로 부임한 담임목사님께서 교회 상황 파악하는 동안의 시일이 지나고, 또한 전임 목사님이 목회하실 때 교육관 시설이 너무 열악하여 신축하기 위하여 헌금을 10년 동안 장기

저축을 하였다. 목사님께서 이 일을 하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신 것이다.

후임 목사님이 부임한 후 교육관 건축이 시작되어 완공하고, 올 3월 15일에 교육관(승산 비젼센터)봉헌, 담임목사님 위임식, 원로장로 추대식을 겸하였는데 부족한 나를 원로장로로 추대하여주셨다.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초대장을 필요한 만큼 가져가라고 하였으나 한 장도 소용없다고 거절하였다. 교회가 모처럼 큰 행사를 하는 날, 나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허락하였다.

맨 앞자리에 전도하여 양육하고 있는 문덕호(본지 16호-2009.4.13부터 간증문 연재) 형제와 박동선 형제가 앉았다. 외부에서 많은 축하객들이 오신 자리에서 박동선 승려를 소개하였다.

많은 분들이 놀라며 환영의 박수소리에 교회당 안은 축제의 분위기가 절정에 달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승려가 함께 예배의 자리에 함께 하였으니, 내가 초청한 오직 한 분이었다. 그는 나의 초청에 먼 길 마다 않고 순천 우리 교회까지 온 것이다.

푸짐하게 점심을 대접하고 우리 집으로 모시고 와서 가족을 소개하고 미리서 준비한 옷가지와 생활용품을 한아름 선물하였다. 모처럼 여비도 넉넉하게 드렸다. 가족과 함께 그의 손을 붙잡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였다. 그가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그를 만난 후로 지금까지 5년여 동안 틈 나는대로 서로가 전화로 안부를 나누고 새벽기도회마다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 한 번은 전화 중에 아들이 휴가 왔다고 하며 전화를 바꿔준다.

비록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이지만 그가 먼저 ‘장로님! 아버님을 통하여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어버님 모시고 보내주신 식사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완영아!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나는 하나님의 심부름한 것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였다.

비록 만나지는 못 하였지만 아버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알고 아버님을 잘 모시겠다는 말에 마음 든든하였다. 지금은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하였고, 같이 만나기로 약속하였는데, 제대와 동시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생활비를 벌어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 박동선 형제는 아들이 졸업할 때까지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고마운 것은 ‘장로님과의 약속은 꼭 지키겠으니, ‘완영’이 졸업할 때까지만 참아주십시오’ 지금도 전화할 때마다, ‘장로님이 주신 따뜻한 사랑은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내가 한 것이 아닙니다. 나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드리며 전도의 기쁨을 얻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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