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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한국교회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53)항일 운동가 최초 여목사 최덕자(1901~1956)
  • 김헌곤 목사(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관장)
  • 승인 2020.01.29 19:13
  • 호수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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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 목사(문준경순교기념관 관장)

천주교는 물론이고, 감리교, 장로교의 순으로 신사참배를 수용한 것이 1938년 무렵이다. 교회 강대상 한쪽에 신사가 놓였고, 예배를 시작하기 전, 참배 의식이 행해졌다. 목회자와 온 교인들이 일본의 천황이 있는 동쪽을 향해 무릎 아래까지 손을 내리는 깊숙한 요배를 올리고 황국신민서사를 암송하고…. 기독교의 예식은 그 모든 순서 이후에 이루어졌다. 강대상 위의 신사가 내려다보고 있는 그 아래에서... 물론 신사참배를 모든 교회가 다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무수한 신앙인들이 신사참배를 하지 않기 위해 숨거나 달아났고, 더러는 조직적으로 반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최덕지 목사는 1901년 6월 25일 태어났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여 목사이기도 하지만 (장로교에서 55년 5월 2일에 안수) 그녀가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를 반대하다가 일본 경찰에게 당한 ‘고문’ 내용은 기록하지는 못한다. 여성에게 치명적으로 잔인하고 혹독했기 때문이다. 이 절망의 현장에서 그녀는 ‘죽으면 죽으리라 ! ’는 자세로 금식기도로 항거했다. 잔인한 고문관도 그녀의 단호하고 흔들림 없는 자세에 그녀를 인정하고 만다.

  총회가 신사참배를 결의하자 자기가 목회하던 교회를 사면하고 1939년 4월 평양의 채정민 목사,  신의주에는 김화준 전도사 영변에는 박관준 장로, 박천에는 안이숙 선생, 강계에는 고흥봉 목사, 서정환 전도사, 선천에는 김인희 전도사, 김의홍 전도사 등이 활동하였다. 이들은 다음과 같이 기본방안을 결정했다. 1. 신사참배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지 말 것. 2. 신사불참배 운동을 일으켜서 참배교회를 약체화 내지 해체시킬 것. 3. 신사불참배 신도를 규합하여 가정예배를 가지며 그것을 육성하여 교회를 신설할 것이다였다.

  그녀의 마지막 수감 생활은 평양 감옥이었다. 해방된 후 1945년 8월 19일. 신사참배에 반대했던, 평양 감옥에서 출옥한 성도 20여 명은 이미 감옥에서 순교한 주기철 목사의 집에 모여 교회 재건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평안도를 중심으로 신사참배 거부 운동을 벌였던 이기선 목사와 김린희 전도사,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했던 한상동 목사, 최덕지 목사 등이었다. 그들은 한국교회를 다시, 재건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최덕지 목사는 경남을 중심으로 교회 재건 운동을 벌였으며 신사참배 운동에 참여한 변절 목사를 호되게 비판하기도 하였던 그는 결국 교단의 분열을 맛보아야 했고 주기철 목사님의 순교 정신을 이어받아 재건교회를 설립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최 목사는 서울 충무로 교회에 있을 때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길건너 편에 있는 괴뢰군 내무서에서 무장한 괴뢰군 3명이 교회로 올라왔다. 그들과 논쟁이 벌어져, 다음 주까지 증거가 없으면 다 몰살시키겠다고 했는데, 금식기도하는 최목사 말대로 이뤄지자 괴뢰군들도. “하나님은 있는가 봐!” 했다고 한다. 고신측의 중심인물이었던 한상동 목사에 비해 더 강경하고 원칙적인 입장이었다. 즉 신사를 교회당에 설치했던 예배당 건물은 불태우고 새로 지어야 한다는 강경론을 갖고 있다.

  이들은 국기 배례나 묵념 따위도 일체, 허용하지 않고, 성황당을 불태우는 등 우상숭배의 여지를 나라 전체에서 근절시키려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고집스러운 원칙론에 동참을 거부한 기존 세력에 밀려 현재는 재건교회는 신사참배를 하지 않은 전통 교회라는, 작은 교단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신앙에 대한 한결같은 열정은 한국교회가 교훈삼아야 된다. 최 목사는 1956년 5월 13일 서울 성터교회 시무 중 지병으로 천국으로 소천하였다.

김헌곤 목사(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관장)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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