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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53)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 이사 등 한국교회의 보석(1928년~ )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0.01.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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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 목사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관장,본지 논설위원)

김경래(金景來)는 경남 통영에서 아버지 김상기와 어머니 하은혜의 1남 6녀 중 다섯째로 출생했다. 외조부 하강진은 1907년 경남 지방에서 선교사를 통해 신앙을 가장 일찍 받아들인 분이다. 외조부는 집마저 기도처소로 내놓았고 1916년 집 마당에 미수교회를 건축하고 헌납했다. 그는 영수(領袖)가 되었다. 당회가 조직되지 않은 교회에서 임시로 예배를 인도하는 이를 장로교에서 영수라고 한다. 독실한 신앙을 지닌 어머니는 평생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기도를 하셨다. 그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교회 생활을 하였다. 그의 부친은 본래 유학자로 군청 서기로 일하다 은퇴하였다. 김경래는 연세대학교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등에서 수학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부산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하였고, 1960년 「경향신문」에 입사하여 언론인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다. ‘20세기 한국언론이 보도한 10대 특종’으로 꼽히는 월남 파병 기사, 한국경제를 뒤흔든 삼분(三粉) 폭리 사건과, 사카린 밀수 사건 기사가 그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1971년 「경향신문」 편집국장에 취임한 그는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 해직당하기까지 30년 동안 정론직필 (正論直筆)을 위해 숱한 유혹과 격랑의 시대에 맞섰다.

1982년 한경직 목사의 부름을 받고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 초대 사무총장에 취임하여, 당시 분열되고 느슨해 있던 교계 일들에 광폭적 시야와 속도를 더한다. 1984년 한국기독교 100주년 선교대회를 맞아 4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참석하도록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또한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을 세우고,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건립 및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현재는 상임이사로 헌신하고 있다. 그리고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성지화 사업, 유산 남기지 않기 운동을 추진하는 등 한국교회 연합의 기틀을 세우고 발전의 역량을 마련했다. 김 장로가 지은 책으로는 《사회악과 사교운동》, 《사회부 기자 미국 루포》, 《애국가와 안익태》 등이 있다.

김경래 장로에 대한, 일화가 많지만 소개하면 1972년 경향신문 편집국장시절 김 장로는 청와대에 부름받고 박정희 대통령을 독대했다, 대통령은 “나와 일할 생각이 없느냐?” 요청에, 그는 “배운게 신문밖에 없습니다.” 정중히 거절하였고, 그때부터 1978년 무렵까지 편지를 40여 통 주고받았다. 인간 박정희의 진면모가 친필에 고스라니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은 서신에서 인간적 고뇌를 많이 토로했다고 한다.

또 하나의 일화는, 1961년도 출석하던 흥천교회가 건축하다가 사채 빚을 졌다. 주일예배를 마칠 때 되면, 사채업자들이 와서 헌금을 세어 가져갔다. 교인들이 항의해도 소용없었다. ‘하나님, 이걸 어찌해야 됩니까?’ 그는 집을 팔아 교회 빚을 갚기로 했다. 아내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 “그럽시다” 동의했다. 청운동 2층 집을 복덕방에 내놨다. 하루 만에 팔렸다. 집값으로 받은 돈은 300만 원(현 시세 15억 원)이었다. 교회 빚은 270만 원 이었다. 당시 자장면 한 그릇에 15원 하던 때였다. 그 돈을 헌금하고 9식구는 교회 지하실 방으로 들어갔다. 명신익 담임목사에게 “꼭 받아주십시오. 대신 우리 가족이 집을 구할 때까지 예배당 지하를 쓰도록 해주세요.” 지하실 방에서 2년 정도 지났을 때 하나님은 기적같이 갚아주셨다. 김경래 장로와 같이 일하신 한경직 목사를 비롯한 여러분들이 “장로님은 국가와 한국교회에 보석 같은 인물이시다.” 증언하였다.

 김경래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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