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곤 목사(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관장,본지 논설위원)

김두영은 평양 이천교회 전도대장 김경호 장로의 장남으로 1917년 평양에서 태어난다. 김두영은 이러한 신앙의 뿌리 속에서 신기할 정도의 사역을 하였다. 1930년 그의 나이 13세 때에 법수리교회 개척의 중심이 되었고, 1933년 16세 때에 신우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18세에는 기독청년면려회 평양노회 연합회 서기가 되고「평양면려회보」를 발간한다. 그는 1939년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과에서 공부하였으며, 그는 평양에 와서 증경총회장 김선두 목사를 모시고 도쿄에 가서 신사참배 반대를 위해 기독교 정치지도자들과 각료들을 만나 진정을 한다. 비록 성공하지 못했으나 신사참배 반대운동의 합법적 반대 모델로 불려진다. 김두영은 도쿄에서 숭덕교회를 설립하고 유학생과 교포 전도에 진력한다. 1941년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과 졸업후 고등고시를 준비하던 차 대동아전쟁으로 많은 학생들을 입대시키는 바람에 스스로 학교를 자퇴하고 고향 평양으로 돌아왔다.
해방이 되자 김두영은 평양에서 조만식선생을 모시고 평남노회 기독교 청년면려회 연합회 회장으로서 조선 건국준비위원회 위원이 되어 정권인수식 사회를 맡을 정도로 사회활동을 하였다. 공산당의 박해가 심해지자 1947년 5월에 월남하여 활동하다가 1949년 장로회신학교에 입학하여 1953년에 졸업한다. 목사 안수를 받고 대구 영락교회 부목사로 한경직 목사를 돕는다. 그 후 소사중앙교회 목사와 전국 순회 부흥목사로 헌신하다가 1962년 2월에 소록도교회에 부임한다. 소록도교회 32년 2개월의 사역은 놀랍다. 소록도에 8교회를 담임하며 ‘소록도의 목자’의 삶을 살았다.

김두영에게는 3명의 아들과 2명의 딸이 있는데 5남매가 모두가 목사와 사모가 되는 특별한 은총을 받았다. 장남 김의석 목사는 소록도교회 부목사로 헌신했고, 뉴질랜드에서 교포선교를 하고 있다. 차남 중석 목사는 서울음대 성악과 출신으로 총신대 음악교수를 역임하였고, 북한교회세우기연합 사무총장으로 헌신하고 있다. 3남 승석 목사는 충만교회 담임목사로 군대전도, 복지시설전도, 광장전도를 수십 년 계속하고 있다. 장녀 김명자 사모는 이상호 강도사의 부인으로 헌신하였고, 차녀 김명신 사모는 필리핀 마닐라에 사마리아 교회에서 헌신하였다. 남편 박창훈 목사는 필리핀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사역하다가 순직하였다. 김두영 목사의 손자가 되는 김두영의 3대, 김현철 목사는 충만교회에서 김현성 목사는 수원 화산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고 있다. 김두영 목사의 조카 김요석 목사는 전남의 한센병 치유자 정착촌인 영호교회에 시무하다가 지금 몽골선교사로 헌신하고 있다.

소록도교회를 담임하는 김선호 목사는 그동안 소록도에는 3가지 큰 아픔이 있었다고 한다. 첫째는 1945년 해방 직후 병원 직원들에게 84명의 주민이 학살당한 일. 둘째로 1957년 비토리 섬에서 28명이 타살, 화형당한 일. 셋째로 1963년 330만 평의 오마도 간척지를 군사정부에 빼앗긴 일이다. 이처럼 소록도 인들에겐 억울함과 눈물과 고통과 절망으로 얼룩져 있었는데, 역대 목사들과 헌신자들을 통하여 주민들에게 치유와 소망을 주었고, 소록도를 복음의 섬, 한국교회 보물의 섬으로 만들었으며, 한국교회를 중보기도하는 마가의 다락방교회, 라마나욧 공동체의 참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제는 소록도교회가 한국교회와 민족을 치유하는 공동체, 활천(活泉)이 될 것을 필자는 확신한다.

  김두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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