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곤 목사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관장본지 논설위원

지난 6월 27일 안양에 위치한 ‘G샘병원’ 개원 6주년 기념 예배에 말씀을 전하러 갔다가 그 병원을 통해 충격적인 은혜를 받았다. 충격적 실상의 모습은 그 병원 관계자들의 예배 생활이었다. 의사들을 포함한 1,700여 명의 전 직원은 업무 시작 전, 소그룹으로 모여 큐티 나눔과 기도로 일과를 연다. 이어 매일 세 번의 예배를 드린다. 수요일을 네 번이다. 예배에는 병원 직원들과 환우들이 참석한다. 이사장은 이 세 번의 예배에 다 참석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금요일 저녁예배 찬양은 이사장이 직접 인도한다. 여러 개의 기도실이 24시간 개방되어 있고, 매주 결신자가 있어 가히 복음의 최전선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윤리경영도 최전선이다. 1000개 병상의 대형병원인데 낙태 수술은 제로이다. 투명경영과 고액 세금납부로도 유명하다. 13가정의 선교사를 파송, 후원 중이고, 매년 10차례 이상, 단기선교 봉사활동도 유명하다. 이런 자원들 까닭에 2016년에 전국 레지던트들이 뽑은 ‘좋은 병원’ 1위로 선정 되었다. 전국의 30여 개 선교병원 한국인이 세워 자력 선교하는 병원으로 유일하며, 전임목회자가 열 세분이 매일 사역한다. 그리고 안양, 군포, 의왕시의 교회 연합회 사무실이 병원 안에 있다. 도무지, 이 병원이 교회인지 선교훈련 센터인지 구분이 안 가는 희한한 병원이다. ‘G샘병원’의 전신인 ‘안양의 샘병원’은 2007년 분당샘물교회에서 아프카니스탄에 단기선교 중 두 분이 희생당하고, 나머지 21명이 돌아왔을 때 이들을 맞아 전인 치유 프로그램으로 따듯하게 치유했고, 2014년 성지순례팀이 이스라엘로 넘어가기 직전, 버스 테러로 네 분이 희생당하고 난 후, 17명을 입원시켜 역시 전인 치유로 섬겼다. 그 치료비는 받아서 사고 해결 재단에 헌납했다.

‘G샘병원’과 ‘샘병원’의 설립자는 안양제일교회에 출석하는 황영희박사다. 동기동창인 이상택박사와 1967년 결혼하여, 안양에서 의원으로 개원한 지 52년간 한결같이 안양, 군포지역에 큰바위얼굴 같은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서 헌신하였다. 결혼 당시 시모가 팔만대장경을 필사할 정도의 불심이 대단한 집안에서 자란, 12대 장손 남편도 역시 독실한 불자였다. 매년 7~8회 치르는 조상 제사에 절을 하지 않는다고 핍박도 많았지만, 며느리로서의 황박사가 보인 감동적인 효도와 인내, 그리고 남편의 격려를 통해 30여 년 만에 시모도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된다. 황박사는 자녀들에게 과외를 시키지 않았고, 지금까지 새 차를 구입한 일이 없으며,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한 일이 없이 근검절약하고,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에는 과감히 헌신할 때, 하나님께서 병원을 확장해 주셨노라고 겸손히 고백한다. 그녀는 의료를 통한 선교와 구제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 여겨 국내에서 다양한 사회적 봉사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미래재단’을 설립하여 아프리카의 의료, 구제, 교육에도 현재 힘쓰고 있다.

G샘병원 설립자 황영희박사

효산의료재단 (G샘병원, 샘병원, 샘여성의학센터, 샘한방네트웨크)은 앞으로 사랑과 하나님 말씀으로 훈련된, 이대희 이사장(전문의)이 이끌고 있다. 그는 탁월한 통합의료와 전인 치유로 생명 사랑을 실천하는, 글로벌 선교병원을 목표로 기도하며 이끌어 갈 것으로 확신한다. 황영희 박사는 환우나 직원이나 아프리카 한센인까지 어머니의 마음으로 변함없이 돌보는 쉬바이쳐, 장기려 박사를 이어가는 큰바위얼굴이다. 의료인으로 항상 “하나님이 다 이끌어 주셨다”는 겸손한 고백으로 재단 산아의 모든 병원들이 영혼을 구원의 황금어장이 될 것을 확신한다. 황 박사는 오늘도 출근길을 나서며, 애송하는 윤동주의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을 읊조린다.

김헌곤 목사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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