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교육, 문화 얘기등 어느 것 하나라도 재밌고 신나는 일이 없지만 손주의 전화를 받거나 카톡을 받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웃음꽃이 만발한다. 자식과 손주의 차이가 무엇이길래, 자식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픈데, 머리를 아프게 하는 자식의 딸을 보면 금방 행복해지는 걸까? 심리학적으로는 부모와 자식 간에는 ‘경쟁’구도가 있기 때문이고, 조부모와 손주 사이에는 ‘격세대의 융합’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하며 어떤 학자는 조부모가 손주를 보면서 영생의 영생의 소망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이런 사랑을 받는 손주 세대를 식스 포켓 세대(Six Pockets Generation)라고 하는데, 부모 뿐 아니라 양가 조부모들의 지갑에서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라는 세대를 뜻한다.
경쟁(compete)이란 함께(com)와 찾다(seek)는 말의 합성어로, 함께 찾는 것인데, 한자로는 다투다는 말(競爭)로 쓰다 보니 서로 싸우는 갈등과 우열의 측면이 강조된 듯하다. 부모와 자식이, 야당과 여당이, 스승과 제자, 남편과 아내, 고용주와 노동자가 상호 경쟁하는 것은 궁정적인 뜻으로 본다면 당연한 것이며, 심지어 권장되어야 할 것이다. 부정적인 뜻으로 보면 경쟁은 갈등을 일으키고, 힘대결이 되며, 진영논리와 흑백논리로 변질되어 집단의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암적 요소가 된다.
5~60년대에 한국교회는 우리사회 최고의 스탠다드였다. 음악도, 시스템도, 제도도 사회를 계도할 만한 선진문화를 발전시켰다. 교회의 정치, 헌법, 제도 등등 거의 대부분 상호 다투자는 면보다 서로 힘을 합치자는 의미에서 상호책임을 무겁게 강조했다. 선한 싸움을 하자는 취지다. 오늘날에는 이런 선한 싸움을 위한 상호책임적 경쟁은 온데간데없고, 상호파괴와 교회붕괴의 악한 갈등을 일으키는 악한 경쟁만 가득하다.
남을 해치는 데 혈안이 되어 위선의 나팔을 불며 경쟁하는 자들이 넘쳐난다. 교회를 해치고, 학교를 해치고, 사람의 인격을 박탈하는 거짓 지식인들의 경쟁을 추방해야 한다. 이기적인 야욕을 정의의 이름으로 포장하여 SNS를 마귀의 놀이터로 전락시켜 교회를 훼방하는 자들, 그들과 한 패가 되어 동조하면서 자신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자들, 이런 자들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불량배와 같은 교수, 모략가 같은 목사가 더 이상 성전을 더럽히지 않도록 교수와 목사가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한다. “남 해칠 궁리만 하는 자를 사람들은 모략가라 부른다”(잠언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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