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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풀어 쓴 문준경(18)부모님 전도와 하나님의 섭리.
  • 정원영 목사
  • 승인 2019.06.11 16:46
  • 호수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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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목사 (문준경 전도사 문중 4대손, 서울서지방 제일교회 담임)

문준경은 1931년 5월 청강생으로 경성 성서학원에 입학하게 된다. 그러나 고향의 부모님에 대한 마음의 짐이 한편에 있었다. 그래서 입학을 앞두고 고향을 방문 하게 된다. 1929년경 복음교회 소속 윤성덕 목사가 암태도 송곡리에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1931년이 되어서야 문준경의 고향인 암태도에 최초로 교회가 세워진다. 이 교회가 도창성결교회이다. 이후 송곡교회(현 암태제일교회)와 암태중앙교회등 여러 교회가 개척된다. 문준경이 고향을 방문한 이때에 뿌려진 씨앗이 열매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 부모님을 찾아간 문준경은 절망해야 했다. “아버지! 어머 니! 잘 계셨어요?” 반갑게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딸의 모습에 부모님은 놀란 기색이었다. 그렇잖아도 시집에서 아이를 갖지 못해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금쪽같은 딸이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삶의 흔적이 얼굴 이곳저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딸의 모습이었다. 버선발로 뛰어나온 두 분은“아이고, 우리 준경이 맞구나? 그래그래 잘 왔다.”눈물 을 훔치며 두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었다. “그래, 얼마나 고생이 많았니?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 그래도 잘 하고 있다는 소식을 목포에 있는 네 형제들 통해 종종 듣곤 했다. 그래, 장하다. 귀한 내 딸!”자녀를 갖지 못해 힘들고 어려웠을 가엾은 딸이었기에 더욱 애처롭게 보였을 것이다.
반가움을 담소로 나누던 중 문준경은 가슴에 품은 말을 꺼내 들었다. “아버지! 그런데 제가 이렇게 자녀를 못 낳아 서 어렵고 힘들었지만 낙심하지 않고 잘 살 수 있도록 해주신 분이 있어요. 목포에 나왔을 때 사실 언니 오빠들 통해 이분을 만나 삶의 기쁨을 찾고 이렇게 살아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분을 저만 알아서는 안 되겠기에 어머니 아버지께도 알려드리고 싶어서 왔어요. 아버지 어머니! 예수님을 믿으셔야 해요. 예수님을 믿지 않았으면 아마도 저는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되었을 거예요.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세요. 우리는 모두가 아무리 잘 살려고 해도 죄를 짓고 살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에요. 그래서 용서받지 못하면 죽은 후에 지옥 불에 떨어지게 돼요. 그런데 예수님을 믿으면 죄를 용서받고 천국을 약속받게 돼요. 이 세상 에서도 잘살게 돼요. 제가 그렇잖아요. 아시다시피 제가 무슨 소망이 있었겠어 요. 하지만 이렇게……”준경의 말을 아 버지가 가로막았다. “안다. 그 이야기라 면 이미 너희 언니 오빠들에게도 들었다. 목포 나가서 쓸데없는 서양 귀신을 배워가지고…, 그러잖아도 왜놈들 때문 에 나라가 풍비박산되어 있는데 이제는 서양 놈들의 도를 믿으라고…, 그만해라. 네 형제들 때문에 내가 속이 뒤집히 는데 이제는 너까지 그러느냐?  네가 시집가서 고생하는 것이 불쌍해서 마음 편할 날이 없었는데 이젠 너까지 이런 일로 와서 이 애비의 속을 뒤집어 놓는 구나.”단호한 아버지의 불호령에 준경은 더 이상 말을 계속할 수 없었다. “준 경아! 아버지 성품 알지 않느냐?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야 한다.”어머니의 만류가 있었다. 준경은 절망 아닌 절망을 해야 했다. 학교에 올라가기 전에 아버지 어머니께 복음을 전하고 자랑스럽게 올라가고 싶었다. 그러나 오늘은 여기까지가 전부였다. 하지만 하나님의 일하심은 참으로 오묘하다. 문준경이 다녀간 후 암태도 지역의 첫 교회가 바로 이곳 도창리에 세워졌다. 또한 훗날 문준경의 수양딸이 된 백정희 전도사가 이곳 도창리에서 첫 사역을 하였다. 훗날 문준경의 아버 지와 어머니도 변화를 받았다. 고향 방 문과 함께 뿌려졌을 복음의 씨앗이 암 태도에서 자라기 시작했고 이내 같은 지역에 속한 암태도와 자은도 그리고 팔금도 지역에 23개 교회가 세워졌는데 그중 22개의 교회가 성결교회로 세워지 게 된다.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고서는 이뤄질 수 없는 연결 고리일 것이다. 이제 경성성서학원에 올라선 문준경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그녀를 통 해 이루실 하나님의 섭리가 더 빨리 보고 싶을 뿐이다.

정원영 목사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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