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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풀어 쓴 문준경(11)목포로 나온 문준경, 신앙의 시작
  • 정원영 목사
  • 승인 2019.06.11 16:22
  • 호수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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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목사 (문준경 전도사 문중 4대손, 서울서지방 제일교회 담임)

문준경은 당시 목포에서 가장 큰 숙박 업소인 중앙여관을 운영하고 있는 오빠의 권유로 섬에서 나와 죽교동에 집을 마련하였 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지루 한 일상이었다. 오빠와 친척들의 집을 오가는 소일 도 하루 이틀, 소원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 위안은 있었다. 북교동에 자리 잡은 자녀들이었다. 당시 남편 정근택은 민어가 시작되는 4월부터 10월 말까지는 임자도에 머물렀다. 아이들이 자라기에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래서 목포 북교동에 집을 마련하고 오가며 생활하였다. 문준경은 북교동 집을 자연스레 드나들었다. “형님! 오셨어요. 어디 불편한데는 없으세요?”문준경은 자신보다 어린 작은댁을 동생처럼 생각하고 있었고 작은댁도 문준경을 형님처럼 따랐다. 사실 첫째 딸 문심의 출생과 정에서 맺어진 끈끈함이 있었기에 둘은 더할 나위 없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동생! 아이들 데리고 혼자 있기 어렵지? 어쩌겠는가! 애들 아버지가 이리 바 쁘니 동생이 애들 잘 돌봐야하네. 그래도 자네가 와서 이렇게 잘 해주니 내 맘 도 참 기쁘고 고마울 뿐이네.”둘은 서로를 염려하는 다정한 형님 동서가 되어 있었다. “큰 어머니!”문준경의 마음 으로 불리는 첫째 딸 문심과 또한 유난 히 예뻐했던 둘째 딸 숙영이가 품에 안긴다. “그래! 우리 문심이, 숙영이 잘 있 었지! 큰 엄마 많이 보고 싶었지?”문심 과 숙영은 아무런 어색함 없이 안기며 재롱을 피운다. 작은댁도 싫은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집을 비운 남편의 자리 를 채워주는 듯해서 더 든든할 뿐이었다.
아이들 보는 것이 문준경에게는 유일 한 낙이었다. 그러나 왠지 모를 허전함 이마음 한편에 쌓여가고 있었다. 재봉 틀을 밟으며 소일을 해보아도 그 허전함이 달래지지 않았다. 등선리와 증동리를 가도 마음의 위안은 잠시뿐이었다.
이런 허전함을 이겨내지 못해서인지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고 마른 표정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를 바라보던 형제 중 한사람이 찾아왔다. 하나님의 계획 하심이 구체적으로 시작된 것일까? 목포에 나와 있던 형제들은 이미 신앙의 사람들이 되어 있었다. 그 중 한명이 복음을 들려주며 수양과 위안이 되므로 기독교를 신앙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아직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다. 이곳 저곳 교회를 가보았지만 아직은 낯설었다. 복음의 씨앗은 이렇게 시작되었지만 주 님을 영접하는 영적 변화는 아직이었다. 그러던 38살 어느 날, 우연이었을까! 당시 목포교회(현 북교동교회) 성도 중 한명의 전도를 받게 된다. 제법 사람들 에게 알려지게 된 재봉틀 솜씨 덕분에 바느질감을 맡기러 오는 사람들이 종종 드나들던 중 이름 모를 전도인이 방문 하게 된 것이다. “부인! 처음 뵙겠습니다.”인사말과 함께 들어오는 낯 설은 한 여인 그러나 그동안 드나들던 바느 질손님들과는 사뭇 다른 인상이었다. “부인! 혹시 천국과 지옥에 대해서 들어보셨는지요? 우리는 모두 죽게 되면 천국 혹은 지옥에 가게 됩니다. 천국에 가야 하는데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예수님 믿고 구원 받아야만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예수 믿지 않고 죽으면 오직 뜨거운 불구덩이 지옥뿐이랍니다.”문준 경은 그의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신앙을 처음 소개 받던 때와 는 다른 마음이 내면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말이 끊어지지 않고 오랜 시간 계속 되었다. 왠지 모르게 울컥한 마음도 일어나고 눈물도 났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그 분만이 우리의 죽은 영혼을 살려내셔서 생명을 주시는 분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있다고 해서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아직도 어색하기만 한 말이었다. 그러나 이 전도자를 통해 주님은 그녀의 마음을 만지시며 복음의 문을 열어 주셨다. 형제를 통해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북교동교회의 이름 모를 전도자를 통해 발아되었다. 하나님은 그녀의 순종을 받아 서남해 일대를 복음으로 변화 시킨 남도의 백합화로, 복음의 어머니로 사용하셨다. 그의 신앙은 이렇게 구체적으로 시작되었다. 주님의 섭리가 그저 오묘할 따름이다.  

정원영 목사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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