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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신대 사태, 개혁신학 본산지 위상 실추
  • 김영한 논설위원
  • 승인 2018.12.28 14:48
  • 호수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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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사태, 개혁신학 본산지 위상 실추

개혁신앙과 개혁신학은 종교적 상표가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헌신으로 검증되는 사상이다. 지난 2018년 10월 13일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이사들로 구성된 총신대학교 법인이사회(이사장 김동욱 교수)는 이사회를 갖고, 새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대학 부총장에 김광열 교수, 신학대학원 부총장 겸 신학대학원장에 이상원 교수, 목회신학전문대학원 포함 6개 대학 원장에 정희영 교수가 각각 2년간 임명됐다.
이와 동시에 김영우 총장 등 일부의 직위를 해제하고 교직원징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에 대하여 이날 총신대 비상대책위원회는‘총신의 정상화를 기대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총신의 정상화를 위해 파견되는 임시이사들을 환영한다”며“임시이사들이 교육부의 처분 사항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이행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그러한 과정 속에서 총신의 신학적 정체성을 굳건히 지켜주길 바란다”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했다. 예장 합동 총회, 총신대 교수협
의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총학생회들의 그동안 투쟁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을 지켜보면서 샬롬나비는 다음같이 선언하고자 한다.
총신대는 양적인 면 뿐만 아니라 신학적 정통성에 있어서도 장자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예장 합동 총회의 직영 신학교이며 평양신학교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정통 개혁신학을 대변하는 교육기관이다. 그런데 교육부가 지난 9월 총신대학교에 15명의 임시(관선)이사 선임을 통보한 것은 예장 합동 총회와 총신대가 스스로 분쟁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는 초창기 한국교회의 신앙 지도자를 배출한 중심신학교육기관의 위상의 실추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할 수 없다. 교단과 총신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사태에 대하여 교육부가 간섭하는 것은 기독교대학의 사회적 위상을 실추시키는 일이다.
오늘날 한국 보수교회는 대형교단의 분열, 수백개의 예장이란 간판의 교단의 난립과 대형교회의 세습, 목회자들의 비리 등으로 인하여 한국사회에서 그 도덕적 위상에 큰 상처를 입어 왔다. 그런데 개혁신앙의 본산지요 센터라는 총신대의 총장과 이사회가 정상적 운영절차를 무시하고 권좌 연명을 위하여 각종 편법을 실행한 것이 알려지면서 신자와 시민들 사이에 개혁신앙과 보수신앙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복음 전도에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개혁신앙의 지도자들이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지 못한데서 기인하는 것이다. 깊이 자성해야 할 것이다.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약3:1)는 말씀을 다시 새기게 만든다.
개혁신학이란 자기의 자리나 종교적 이권을 위하여 사용되는 상표가 아니다. 개혁신앙의 선조들은 이 개혁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쳐왔다. 틴데일, 위크립, 후서, 낙스, 청교도들, 주기철, 손양원 목사 등이 이러한 개혁신앙을 위하여 목숨을 걸었고, 자기 희생을 아깝게 여기지 않았다. 이런 희생의 대가로 개혁신앙과 신학이 위대한 신앙과 사상으로 교회사에 있어서 자리 잡아온 것이다. 개혁신앙과 사상은 박형룡, 박윤선, 한상동, 한경직, 김치선, 이상근, 한철하 목사 등이 그들의 삶으로 한국교회에 물려준 신앙과 사상이다. 이러한 값지고 고귀한 신앙과 사상이 몇 권력 추구자들에 의하여 훼손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총신대를 비롯한 개혁시상의 후예들은 깊은 자기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총신대 교수협의회는 학교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지난 3년 동안 정말 힘들었지만, 총신대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생각하며 지키려고 몸부림쳤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상처가 깊다. 거의 2년 이상 수업을 거부하기도 했다. 총신대가 총회의 직영 신학교로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기도했다.
이들의 투쟁은 선조들이 이룬 개혁신앙의 전통을 계승하는 값진 희생이었다. 현재 학
내가 많이 분열돼 있다. 이러한 상처들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제가 필요하다. 이제는 지나치게 잘못과 허물을 따지고 처벌위주의 행정보다는 진상의 규명과 용서와 화합을 이루는 행정이 실천되어야 한다.

김영한 논설위원  jw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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