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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한국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9>
  • 김헌곤 목사,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관장, 본지 객
  • 승인 2018.11.19 17:17
  • 호수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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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 목사(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관장, 본지 객원 논설위원)

별세신앙을 외쳤던 이중표목사 (부안 1938~ 2005)

이중표 목사

 

“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이중표 목사는 변산 반도 끝자락 전북 부안군 하서면 신지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를 마치기까지 한번도 도시락을 가지고 다닌 적이 없을 만큼 극한의 가난을 경험했다.

영양실조와 결핵으로 사경을 헤매던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 따라 교회를 나갔다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다.

이때부터 새벽기도를 다니면서 신유의 은혜를 체험하고 주의 종이 되기로 결심하고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신학대학에 들어갔다.

그는 어느 날 수업 시간에 성령의 음성을 듣게 된다.

“종아,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느냐.”

“신학입니다.”

“신학이 무엇이냐.”

“하나님을 배우는 것입니다.”

“누구에게 하나님을 배우느냐.”

“교수님입니다.”

“신학은 교수에게 배우고 하나님은 나에게 배워라.”

“어떻게 배웁니까.”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이중표 목사는 이때 주님이 친히 하신 마11: 29 말씀을 평생 마음에 새겼다. 이중표 목사의 목회 전환점은 1969년 신학교 졸업과 함께 시작한 농촌목회를 마감하고 1975년 서울로 올라와 목회를 시작하면서 찾아왔다.

처음에는 뜨거운 헌신으로 교회는 짧은 시간에 크게 부흥했다. 그러나 목회 방침에 반발한 일부 성도들에게 설교 도중 성도들에게 끌려 내려오는 수모를 겪다가 끝내 당회권을 박탈당한 채 부임 2년만에 빈 손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엄동설한에 갈 곳도 없는 목회자는 감내하기 어려운 절망에 빠지게 된다. 후일 이 목사는 “그때가 인생의 최저점이었다”고 술회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 시간은 절망의 끝이 아니라 희망의 시작이었다. 장기간 금식기도를 하면서 ‘목회자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담관암 말기, 병약한 몸으로 성도의 발을 씻기고 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 2:20 말씀은 이중표 목사의 신앙과 목회의 근거가 됐다.

이름 하여 ‘별세신앙’이자 ‘별세 목회’가 그것이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신앙이다.

1977년 한신교회의 출발과 그의 별세 목회가 지역교회를 넘어 한국교회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것은, 많은 교회들이 하나님을 믿으면 복 받는다는 기복주의 신앙을 한창 가르칠 때, 그는 십자가의 예수와 함께 옛 사람은 죽고, 예수와 함께 새 사람으로 사는 진정한 성도가 되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가 강조한 가르침은 죽음 이후로 유보된 천국의 삶을 이 땅으로 끌어내리 라는 것이다. 죽어서 별세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사는 별세신앙으로 이 땅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에 들어가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 목사는 강단의 메시지를 삶의 자리에서 실천하고자 했다. 주린 자를 만나면 사재를 털어주었고, 두 벌 이불은 이웃과 나누어 덮었으며 벗은 자를 보면 입던 옷을 벗어주었다.

목회자 세미나 모습으로 평균 3000여 명이 참여했다.

모든 외부 사례 비는 교회에 바쳤으며 유산도 남기지 않았다. 이 목사는 오랜 지병으로 네 번의 대수술을 받고 ‘별세 4수(別世四修)’끝 에 2005년 6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국 교회는 “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는 이중표 목사의 별세 선언을 다시 들고 음미해야 할 것이다.

김헌곤 목사,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관장, 본지 객  www.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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