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없는세상을위한한국그리스도인연대(공동대표 김기석·김흥수·한영수·민경자·이상진, 이하 핵그련)는 지난 9월 28일, 한국YWCA연합회 2층 강당에서 WCC(세계교회협의회) 선언문에 관한 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포럼은 이 선언문을 통과시키는 일에 함께한 배현주 교수(부산장신대 신약학, WCC중앙위원)의 주제발제로 시작되었다.

배 교수는“WCC 선언문에 담긴 정신을 바탕으로 신학의 변화와 교회의 갱신 운동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탈핵이라는 심오한 예언자적 상상력에 바탕을 둔 주제를 대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교회운동 즉, 풀뿌리 공동체의 의식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탈핵운동은 기후붕괴 시대 에너지 문제, 환경운동(자연·생태) 등 입체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노력들과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핵사고의 공포와 같은 부정적 상상력을 넘어서서 ‘내 사랑 한반도’의 회복에 대한 염원과 같이 자신이 살고 자 하는 세상에 대한 상상과 노력들이 바탕에 두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세계교회와 에큐메니칼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교회가 그간 탈핵운동을 위해 기울여온 노력을 알리는 일과, ICAN(핵무기폐기국제운동)과 WCC의 실무자 등을 초청한 강연 등의 기회를 통해 세계교회와 다양한 교류를 이어나가는 일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교회가 한반도의 평화에 발 맞춰 남북한이 함께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하는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 역시 중요한 운동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을 했다.

이후 이어진 토론의 모두발언을 통해 에큐메니칼(교회일치주의) 연합기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유영희 목사, 이하 NCCK)와 각 교단, 교회의 역할에 대한 각 단위별 대표들의 제안이 이어졌다.

에큐메니칼 기관의 역할에 대해 발표를 맡은 이진형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은 “에큐메니칼 연합단체들이 지속적인 탈핵 교육을 위한 교재 및 책자 등의 개발을 해야 한다”며 “탈핵을 넘어 에너지전환운동을 이어나감을 통해 탈핵을 가속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일, 세계교회와의 연대를 모색하는 운동, 그리고 기존에 이어오던 기도회와 예배 등을 통해 교회와 대중을 만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NCCK와 교단의 역할에 대해 발표를 한 박영락 목사(NCCK 정의·평화국 부장)는 NCCK와 교단이 함께하는 생태신학에 대한 연구를 담은 선언문을 통해 “탈핵과 에너지전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어 보자”며 “NCCK가 가진 세계교회 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교회 연대를, 그리고 지역NCC와 논의를 통해 에너지전환을 확산시키는 운동도 해볼 수 있겠다”고 제안했다.

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표한 안홍택 목사(고기교회, 전 핵그련교회 위원장)는 풀뿌리 운동으로서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교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대중운동을 위한 자료를 개발하고, 예배, 영상, 특강 등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는 운동, 에너지전환의 사례가 되는 교회를 발굴 소개하는 일, 그리고 피폭자들과의 연대 조직이 필요하다”며 “교회가 교단 총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교단의 정치체를 통해 결의를 만들어가는 운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전체토론을 통해 앞으로 핵그련의 활동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논의들이 이루어졌다.

양유라  2yr@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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