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인생이므로 미래 위해 노력

그리스도를 통해 영원한 실존획득

   지하철을 타면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이나 음악을 열심히 듣거나 어학 공부에 전념하는 학생들이 눈에 띈다. 저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앞을 달려가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이는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유한하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 시간이 무한하게 주어져 있다면, 우리는 노력과 시간의 소중함을 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아마 유한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그 시간은 언제나 소중하고, 정말 가치 있게 보낼 것이다.

   고대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kleitos)는“흐르는 강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하면서, 강물은 언제나 변화하고, 항상 새 물결이 우리에게 밀려온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동일한 강물에 들어갈 수 없고, 항상 새롭게 변화하면서“만물은 유전한다.”고 그가 말한바 있다. 이처럼 우리는 유한한 시간 속에서 항상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또한 이 변화는“시간의 흐름”과 함께 한다. 그렇다면 변화와 시간의 흐름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무엇일까?

   “만물이 변화한다”는 것은 유한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암시한다. [시간 보냄] 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또 다른 사유실험을 허락한다. 저마다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면서, 미래(未來)를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게 우리들의 모습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삶의 질(質)을 향유하기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시간에 물과 양분을 공급한다. 그렇게 할수록 우리는“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시간을 보내는 것은 변화의 파도를 파생시킨다. 이 말은 늘 새롭게 탄생시키고 발전시키는 것과 동시에 퇴보와 죽음이라는 역설적인 바늘이 같이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우리는 삶과 죽음의 끝없는 연결고리에서 살아가는 필연적 존재이다. 우리가“살아가고 있음”은 곧“죽음을 향해감”과 동일시된다. 이 역설적인 순환에서 우리는“잘 살기 (Well-being)”를 끊임없이 갈구한다. 좀 더 화려한 것을 추구하려고 하는 게 우리의 모습이지만, 또한 그렇게 추구하는 것과 동시에 현실에서의 떠남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죽음의역행]을 추구할 수 없는 유한한 존재로부터 오는 실존적 위치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나사로가 살아난 기적은 예수님을 영적 메시야로 믿는 자는 누구나 나사로처럼 죽음에서 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주님은 자기를 믿는 자들에게 부활과 영생을 주시는 분이심을 보여주셨다(요 11:15). 우리가 무한한 실존을 갈망하는 노력은 인간 심연(深淵)에 놓여있는 근원적 물음이다. 이 물음의 해결은 오직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함을 성경은 가르치고 있다.

   끝으로 유한성이 던져주는 교훈은“사라짐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죽음 그자체가 가지고 있는 무게는 우리에게“상실의 가치”를 부여한다. 유한하기에 평생 시간이 주어질 수 없고, 내가 지닌 소중한 것을 무한히 가질 수 없기에, 소중한 것을 나누고, 한정된 시간을 소중히 보낼 수 있게 된다. 이것은‘유한함’이 주는 귀중한 유산이다. 그리고 유한성을 지닌 나의 소중한 것들이 남에게‘베품’을 입고, ‘나눔’을 통해 그것이 다른 이들에게 공유되면서, 무한함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에게 주어진‘사라짐의 가치’는 곧‘유한함’을‘무한함’으로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을 가졌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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