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춘길 목사(미국 필그림선교교회)가 동성애자 안수를 허용한 미국 장로교 PCUSA와 관련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양 목사는 지난 2월 21일 경기도 용인시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PCUSA를 탈퇴하고 교인들과 함께 고난의 길로 나온 것에 대해 긴 시간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그는 시종일관 인본주의의 잘못을 지적하고 신본주의로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이날 양춘길 목사는 “교회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성경의 권위를 지키는 사명을 반드시 붙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 목사는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필그림교회를 개척해 성장시켰다. 그런데 필그림교회가 속한 미국 장로교 PCUSA가 2011년 동성애자 안수를 허용하자 이에 반대해 교단 탈퇴를 결정하고 교회의 모든 재산을 포기한 채 빠져나왔다.

현재는 필그림 선교교회로 이름을 변경해 지역학교와 교회당을 빌려 예배하고 있다. 이 상황에 대해 양 목사는 “교단 탈퇴서와 함께 담임목사 사임서를 노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노회는 이를 빌미로 지난해 9월말 세상 법정에 나를 고소했다. 교회의 재산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담임목사와 당회원은 더 이상 노회가 인정하는 사람들이 아니니 교회 접근을 막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후 노회가 임시 당회장을 세우고 교회를 조종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법정 싸움 기간이 적어도 3~4년이 걸리고 세상으로부터 조롱 받을 것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단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양 목사에 따르면“PCUSA는 동성결혼 허용으로 탈퇴하고자 하는 교회들에 한해 교회 건물을 그대로 갖고 떠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이에 필그림교회도 2012년 교단 탈퇴를 신청했으나 2016년 12월 정기노회에서 부결됐다. 이후 양춘길 목사는 필그림교회의 교단 탈퇴를 선언했고, 미국내 ECO 교단에 가입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양춘길 목사는 “현재 미국 기독교계에 부는 동성애의 바람이 매우 거세다”며 “한국교회는 미국의 전철을 밟지 말고 오직 진리를 수호해 달라”고 강하게 호소했다. 그는 “미국과 많은 나라들이 한국교회의 동성애 대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성애 문제는 교단의 문제가 아니라 기독교의 문제다. 말씀과 창조 질서를 지키는 문제로 교단을 초월해 연합운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 인권과 인본주의 이름으로 기독교를 해체하려는 사상의 문제라는 것을 미국 교회가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양 목사가 탈퇴한 PCUSA는 미국 장로교단 중 하나로 한인교회들은 보 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지현 기자  dsglor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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