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3.12.9 토 20:07
상단여백
HOME 논단
한국은 지금 고령사회 (2)특집기고) 우혜숙 교수의 사회복지 이야기

 

우혜숙 교수

사회복지학박사

한국갈등관리연구원 갈등상담센터장

경안신학대학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 요양시설 선택의 고려사항 -

 

마음이 무거웠다.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노년의 삶이 아닌 묶여져야만 하는 삶이고, 나를 향해 달려드는 화마 앞에서 피하지도 못하고 안타깝게도 생명을 내어주어야 하는 노년의 삶이 슬펐다. 그렇게 밀양의 요양병원 화재로 인한 피해자의 대부분은 요양을 위해 입원한 요보호대상자들이셨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노년층의 심정은 불안 그 자체일 것이다. 오랫동안 머물던 집과, 정을 주고 받으며 살아온 이웃들의 관계가 지속적일 것이라고 믿는 노인들은 별로 없다. 머물고 싶고 만나고 싶어도 건강을 자신할 수 없고, 부양자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지라 대개의 노인들은 수발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되면 요양원에 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17년 12월 31일의 국민건강보험 통계에 의하면 요양이 필요하다고 인정된 장기요양등급 인정자가 585,287명이었다. 이 중에서 시설입소는 약15만여 명, 재가서비스 이용자는 32만여명, 주간보호센터 이용자는 6만 2천여 명이었으며, 장기요양등급 인정을 받았으나 미이용자는 5만여 명이었다. 이 통계는 장기요양등급인정 신청자를 대상으로 등급인정심사를 진행하므로 실제 신청을 하지 않은 분들을 감안하면 요보호대상자는 이보다 많을 것이다. 또한 시설은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3,253개소, 요양시설 2,043개소인 것으로 나타났고, 낮에만 보호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간보호센타는 2,713개소, 단기보호센터는 188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소시설로 인정되는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요양시설을 합하면 전국에 5,296개소가 있다.

노년을 좀 더 품위 있게 보내고자 하는 소망은 지금보다는 향상된 노년문화의 창출 및 시설의 다양화 등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요양시설이 피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로 요양시설을 선택 시에 어떤 기준을 가지고 보면 좋을 것인가를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평가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평가등급이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요양기관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하여 평가결과를 기반으로 가장 높은 점수인 A에서부터 E까지 등급을 부여한 것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의 장기요양기관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다.

둘째는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요양시설은 이제 생활시설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신의 의지로는 활동이 불가능하므로 사회와의 단절예방을 위한 방법으로 생활권에 있어야 한다. 노인들이 느끼는 심리적 고독감에 대한 이해가 절대 필요하다. 입소자들은 사람이 그립다. 또한 접근의 용이성은 방문객 증가로 이어진다. 친근한 가족들의 방문은 입소자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또한 방문객은 자연스럽게 평가자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은 기관의 서비스품질 향상에 기여하게 된다.

셋째는 환경이 좋아야 한다. 개별성이 허용되는 공간이 필요하고, 함께 정을 나눌 수 있는 공동공간이 필요하다. 문화 활동이 가능한 공간, 적당한 쉼의 자리, 낙상예방을 고려한 환경구성, 통풍, 채광 등은 쾌적한 생활공간을 조성해 줄 것이다.

넷째는 응급상황 대처능력을 확인해야 한다. 화재 및 응급상황에 대한 매뉴얼이 있어야 하고 훈련 실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번 사고에서도 응급상황 메뉴얼을 기억하고 차분하게 입소자 16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직원이 있었다. 또한 의료기관과의 거리 및 협력관계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다섯째는 프로그램과 식단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 신체적 재활과 인지능력 강화에 관한 프로그램 실시 여부를 확인하되 강사진의 전문성 또한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 게시된 식단표와 실제 제공식단 확인을 위해서 식사시간을 이용하여 방문하는 방법도 좋다.

여섯째는 분위기를 확인해야 한다. 사람에게도 그 사람의 분위기와 향기가 있는 것처럼 요양시설 또한 그 시설의 분위기와 향기가 있다. 그것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설에 들어섰을 때 만나는 분위기와 직원들의 태도와 입소자들의 얼굴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평균수명은 늘었지만 건강수명과의 차이는 무려 평균 10여년이나 된다. 이 기간 동안은 요보호대상자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 노년의 현실이다. 어디에서 이 시간을 보낼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다. 현재로서는 요양시설이기에 금번 밀양요양병원의 화재를 겪으면서 안전성 뿐만 아니라 시설 자체가 큰 관심사가 되고 있으므로, 이에 요양시설을 선택함에 고려해야 할 사항을 짚어 보았다.

김광연  angel@cherald.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아요 0

김광연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