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공들여 쌓은 탑이 억울하고

안타까워 술병을 밖에 전부 던져버렸다

   순천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큰 교회가 순천중앙교회인데 교회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3일 간(2월27일-3월1일) ‘전도 아카데미’집회에 부름받아 첫날 간증을 하였습니다. 둘째 날은 황수관 박사, 마지막 날에는 반봉혁 장로의 간증이 이어졌는데 미천한 자를 세우심은 더 열심히 전도하라는 사명을 주신 것입니다.

   그를 만나 2년 동안은 물질적인 도움을 주며 인간적인 면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하기도 하고, 강압적(?)으로 대하기도하며 나름대로 할 만큼 했다고 생각되었으나, 도저히 변하지 않는 것을 볼 때에‘이것이 인간의 한계점인가?’하는 회의도 느끼고 지친 나머지 이제는‘나도 더 이상 하지 못하겠다고 포기해버리자’하며 갈등도 많았습니다.

   아내와 많은 대화를 하며 내가 그를 포기한다면 하나님도 나를 포기하실까? 다시 새벽기도회 때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였습니다. 결국은 성경말씀으로 양육하라는 하나님께서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운동력이 있어 심령골수를 쪼개고 남음이 있음을 믿기에 그가 알아듣든지 말든지 준비해간 성경말씀을 펴들고 양육하였습니다.

   그가 조금씩 변해 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 합니다. 그는 추운 겨울에도 당뇨가 심하여 양말도 신지 않습니다. 허리가 아파 오래 앉아 있지를 못하여 오후 예배도 드리지 못합니다. 곁에 앉으면 온 몸에서는 술담배에 절어 호흡하기가 힘들어 고개를 돌려야 합니다. 난방이 되지 않은 단칸방은 을씨년스럽고 여전히 쓰레기장이 되어도 치울 줄을 모릅니다. 아예 생을 포기하고 사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길에서 자포자기한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가 이만큼이라도 변한 것은‘이 장로를 만나 하나님을 영접한 것 때문이라’고 스스로 고백합니다. 추운 겨울 동안 그는 아예 병원 생활하는 동안 기독실업인회 순천지부 회장에게 전후 사정을 얘기하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회원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돼지막같은 그의 방을 깨끗하게 리모델링을 하고 입원중인 그를 데리고 와서 예수사랑의 감격을 안겨주었습니다. 3일 동안 회원들이 분담하여 아늑한 보금자리를 꾸몄는데 본인도 깜짝 놀라며 좋아하였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였습니다. 협회의 미담이순천시민의 신문에 소개 되었습니다. 그분들의 고마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김성현 회장(천보교회) 총무 배윤동(인안교회)등 7명을 초대하여 만찬을 대접하며 성도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이날은 조카가 광주에서 병원개업을 하고 가족이모여 예배를 드리는 날인데도 이를 두고가지 못하였습니다. 3월 7일 아내와 함께 새 집들이 축하하러 화장지 치약 김 등의 생활필수품을 준비하여 함께 감사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을 믿으니 이렇게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고마워하는 그의 모습을 보았는데 이때가 244회째 방문하는 날 이었습니다.

   여전히 그와의 관계는 계속되던 어느 날 방문하니 다른 사람과 방안에서 술판이 벌어져 취한 상태였습니다. 이런 비참한 장면을 보는 순간 지금까지의 공들여쌓은 탑이 너무도 억울하고 안타까워 술병을 밖에 전부 던져버리고 사람구실 못할 바에야 차라리 여기서 끝내라고 소리 지르며 몸부림 쳤습니다.

   같이 술먹던 사람이‘네가 뭔데 와서 던지고 난리냐?’고 악담을 하며 갑자기 술안주 (순창고추장)를 던져 내 외모는 고추장 벼락을 맞았습니다. 그대로 들어가 술 취한 사람 구둣발로 차버리면 끝날 것을‘그래,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온갖 수모를 당하셨는데 끝까지 참아야지!’술에 취한 사람과 무슨 시비를 한다는 것인가? “무슨 일을 하든지 원망과 시비가없이 하라”(빌립보서 2:14)고 했는데.......골목길의 우물터에 앉아 냄새가 나는 옷을 닦아내고 괴로움을 견디며 그는 언제쯤이나 술담배의 유혹에서 벗어날 것인가? 스스로를 달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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