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눈높이서 신경쓰면 가족이 행복
몸이 건강하고 마음 편하면 공부‘저절로’
두부 한 모, 콩나물 한 봉지도 사랑이 깃든 엄마 손을 거치면 자녀가 행복해진다. 나는 사춘기를 맞이한 신세대 아들을 위해 아침 메뉴를 특별히 신경 써서 다음과 같이 만들었다.
*토마토소스나 화이트소스 스파게티(베이컨과 양송이)
*치즈토스트나 베이글(토스트나 베이글을 살짝 굽고 뜨거울 때 치즈를 덮는다)
*마늘빵(다진 마늘이나 마늘가루, 파슬리를 뿌려서 굽는다)
*불고기(소, 닭, 돼지)간장 구이와 된장찌개
*돼지고기 고추장 볶음과 오이샐러드, 콩나물 무침
*하얀 쌀밥 몸에는 잡곡밥이 좋다. 하지만 평소에 계속 먹으니까, 어쩌다가 하얀 쌀밥을 해 주면 특식이라고 환호한다.
*햄 구이 햄도 비상식인데 한 달에 한번 정도 급할 때 주면 아이가 좋아한다.
*달걀 프라이나 오믈렛 평소에 싫어하는 버섯이나 각종 야채를 다져서 모양이 터지지 않게 담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보기에 예쁜 모양을 좋아한다.
*감자볶음 얇게 채쳐서 소금 간을 하고 볶기만 하면 된다.
*김치찌개 참치나 고기를 조금 넣으면 더 감동한다.
*치즈나 달걀 프라이를 얹은 김치볶음밥과 콩나물국 예쁜 밥그릇에 먹음직하게 담아낸다.
*장어구이와 일본식 된장국 민물장어는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면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3만 원 정도면 6~7마리 정도를 살 수 있다. 3일가족이 서너 번은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1,000원에 소스를 사고 생강이나 레몬을 썰어 넣으면 일식집처럼 근사해진다.
애벌구이를 한후 약한 불에 조림을 하듯이 소스를 여러 번 바르면서 꿀과 생강을 곁들이면된다. 일본식 미소 된장국은 팽이버섯과 두부를 잘게 썰고 파를 뿌리면 보기도 좋고 영양도 좋다.
*따뜻한 밀크 티 홍차에 우유를 듬뿍 넣은 음료다. 젊은 아이들이 좋아해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집에서도 맛있게 만들 수 있다. 홍차를 진하게 우려 낸 후 설탕과 우유를 듬뿍 넣어서 따끈하게 내면 겨울철 공부할 때 간식으로 좋고 잠도 깨우는 효과가 있다.
*냉 유자차나모과차 차가운 물에 유자나 모과 청을 넣고 얼음을 띄워 주면 여름철 건강 음료로도 좋다. 뜨거운 유자차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냉 유자차는 아주 좋아한다.
*야채를 듬뿍 넣은 샤브샤브와 들게 소스
*토마토와 고구마를 넣은 이태리식 닭찜 토마토는 무기질이 많은 야채다. 그밖에 올리브 오일, 고구마, 마늘, 소금, 후추, 피망, 브로콜리를 넣어서 만든 아침 특별 메뉴다. 이게 말만 그럴 듯하고,실은 아주 손쉬운 요리다. 어느 날 냉장고에 토마토하고 고구마하고 닭 반 마리밖에 없어서 한번 시도해 봤고, 맛이 괜찮아서 접수했다. 우리 집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요리라 아직 음식 이름이 없다. 그 밖에 친정어머니표, 시어머님표, 큰엄마표 음식들도 우리 가족의 주 메뉴다. 떡국, 삼계탕, 곰국, 아욱구, 미역국,시금칫국, 청국장, 된장찌개, 맵지 않은 육개장, 돼지 불고기, 간장 소스 닭볶음, 달걀찜, 콩자반, 멸치 볶음, 연근 조림, 팥이 골고루 얹어진 시루떡에 물김치와 백김치를 곁들여 먹기, 사과 주스나 유자차 등의 무공해 유기농 식품들, 음식에 정성을 덜이는 것은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님과 큰엄마를 통해 배운 삶의 지혜다. 이 세 분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나의 영원한 선생님들이다.
각 가정에서도 자기 집만의 고유 메뉴가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조금만 신경 쓰면, 가족이 행복해지고 자녀가 건강해 진다.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하면 자연스럽게 공부할 마음도 생긴다. 따뜻한 밥 세끼만 정성스레 해줘도 자녀가 탈선하는 법이 없다는 옛말이 있는데, 요즘은 초등학교부터 급식을 주는 형편이니 하루에 한 끼만이라도 엄마의 정성이 깃든 식사를 주자. 두부 한모, 콩나물 한 봉지도 사랑이 깃든 엄마손을 거치면 자녀가 행복해진다. 돈 없다고 불평할 일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자녀를 향한 정성과 감사하는 마음이 없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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