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수용관계 2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부부의 수용의 관계에 있어서 하나님에 의하여 탄생된 최초의 부부였던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는 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특권을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았다. 그러나 죄로 인하여 타락한 아담과 하와는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만든 초라한 옷을 입기 시작했다(창세기 3장 7절). 그러나 인간이 만든 옷은 벗은 아름다움에 미치지 못하였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추한 모습을 나타내었다. 인간이 죄를 지은 다음부터는 죄의식과 수치감을 느끼게 되었고 하나님과 부부 앞에서 벌거벗은 몸으로 나설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아무리 아름답고 비싼 값을 지불하고 만들었다하여도 인간이 만든 옷으로는 부끄러운 수치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한 인간을 향하여 하나님은 희생을 통한 가죽옷을 지어주셨다(창세기 3장 21절).

부부간에 예를 다하고 죄를 멀리하는 건강한 부부는 서로의 연약한 부분들을 보완하며,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고, 위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건강하던 부부들도 죄와 도에서 벗어나 배우자에게 주는 상처들로 인하여 연약한 부분들이 문제로 다가오기 시작하면 심한 갈등에 노출되게 되며 이는 부부 해체의 위협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기독교 가정의 부부관계란 서로의 어떠한 모습에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긍휼하심으로 감싸주심같이 서로의 허물과 수치를 덮어주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 밖에서는 불가능하다. 인간이 노력하여 지은 옷은 얼마가지 않아서 추한 모습으로 변하여 계속적으로 새로운 옷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 죄와 허물을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부부와 가족에 있어서도 죄의 문제에 있어서는 인간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를 지신 그 보혈을 의지할 때 용서와 화해가 가능하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입혀 주신 가죽옷은 희생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이제 예수님께서 희생물이 되셔서 우리의 죄와 수치를 가리워 주신 것이다.

예수님을 떠난 인간의 노력은 다시 수치를 느끼게 하고 심한 열등감에 빠지게 된다 예수님은 언제나 상대의 자존감을 높여주시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열등의식을 저하시키시곤 하셨는데 그것은 상대의 모든 부족을 다 수용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님 안에서 서로의 수치와 부족을 아름다움보다 더욱 사랑할 수 있다면 부부간의 자존감은 상승할 것이고 열등감은 감소할 것이다.

콜린스(Collins)는 엘리슨(Ellison)의 “self-esteem”를 인용하여 낮은 자존감이란 여러가지 행동과 태도와 감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즉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을 고립되고 사랑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의 결점을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의욕이 없어 자신을 방어하지 못한다. 그리고 화를 잘 내며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가 어렵고 복종적이며 의존적이고 감정이 쉽게 상하고 창의성이 부족하다. 또한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들어내지 않으려고 한다. 부부가 만약에 서로의 부족과 수치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엘리슨(Ellison)이 주장한대로 남편이나 아내는 낮은 자존감으로 열등의식을 갖게 되어 부부관계는 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의 생각은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아니하는 것은 단연 육체적인 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전 인격적으로 벌거벗은 상태를 의미하며 또한 부부는 시간이 흐를수록 벌거벗을 수밖에 없으며 그리고 벌거벗을수록 전 인격적으로 부족이 드러나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가면 갈수록 우리의 죄악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자신의 부족과 죄악을 발견하고 고백하면 할수록 더욱더 긍휼하심으로 우리를 치유하시고 끌어 안아주신다. 부부관계란 하나님과의 관계처럼 벌거벗을수록 더욱더 예수님의 사랑과 부부의 사랑으로 수용하여야 한다. 이것이 진정 벌거벗었지만 부끄러워 아니하는 부부관계인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문순희 박사(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webmaster@n491.ndsoftnews.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