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장로 ‘청소년 세대 균형감각 있는 리더 양성 교육’ 지향

“어려서 목회자의 길을 걷기 원하는 부친의 소원이 있었으나 교생실습을 하면서 황금어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임용고시 후 음악교사가 되어 선교적 삶을 살고 있습니다.”

김성수는 장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성석교회(김성윤 목사)에서 장로로 봉직하고 있다. 그는 모태신앙으로 자라나 목회자가 되지 원하는 부친의 소원을 이루지 못했으나 음악교사가 되어 선교적 삶을 살아가면서 구로고등학교 교장에 이어 교사로서는 최고봉인 교육지원청장 까지 올라갔다.

공직으로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김 장로와의 인터뷰는 ‘삼고초려’에 가까웠다. 수차례 통화해 겨우 일정을 잡았다. 그러고도 주어진 시간은 단 20여 분. 그의 신앙관과 공직 생활을 들여다보기엔 너무 짧았다.

김성수 장로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부친은 경상북도 영일군 한 작은 시골교회에서 장로로 헌신했다. 김성수 장로의 어렸을 때 소원은 부친의 뜻을 이어 받아 목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김 장로는 총신대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그는 신학과에 입학한 것이 아니라 교회음악과에 입학했다.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신학을 공부하는 것이 일 반적이지만, 그는 음악을 먼저 시작했다.

이에 대해 김 장로는 “음악을 먼저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총신대학교 교회음악과에 진학했다”고 솔직히 털어 놓았다. 총신대 교회음악과는 일반음악 과와는 달리 신학적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회음악과 재학시절, 김 장로는 생각의 변화를 경험했다. 그는 음악교사 자격 취득의 기회가 와서 서울시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 음악교사로 나서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장로는 “교육공무원을 처음부터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닙니다. 1983년 교회음악과 4학년 재학시절, 오산중학교에 교생실습을 나가면서 학 생들을 교육하다 보니 이곳이야 말로 복음 전하기에 좋은 황금어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것이 기회가 되어 1983년 겨울 교사임용시험에 합격, 바로 음악교사로 발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우회를 조직하고 왕성한 활동을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장로는 음악교사가 됐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허전함이 있었다. 어렸을 때 부친과 한 약속이 있어서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다시 총신대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총신대 야간신학 과정이 문을 닫았다. 더이상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다.

김 장로는 “이렇게 된 거 대학원에 진학 해야겠다 마음먹었죠. 그래서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에 진학해 음악교육 석사학위를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교직의 길로 이어가게 되었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음악적 여정에서 김 장로는 교회의 성가대 지휘를 도맡아 하게 되었고 성가 지휘는 장로로 임직받기 전까지 계속됐다.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를 하면서 장로까지 된 그에게 신앙가치관에 대해 물어 보았다.

김 장로는 “교회란 목회자 중심의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로가 된지 13년째이지만 가급적 목회자 목회방침에 맞추어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참모로서 목회자 의 좋은 방침을 열렬하게 지지하고 의견이 다른 건 같이 논의하고, 솔직히 목회자가 바로 목회하면 협조 안할 장로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이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 목회자의 부패된 모습들을 보면서 목회자가 바로서면 한국교회가 바로 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노회나 총회에 가면 목회자의 실망스런 모습을 볼 때도 있습니다. 정치하는 목회자들 때문이겠죠? 목회보다는 세상일에 관심 두는 목회자들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갖게 됩니다. 목회에 성공한 분들 보면, 목회에 목숨을 걸었던 분들입니다”라고 부연했다.

김성수 장로는 교회음악의 변화에도 자못 속상한 모습을 보였다. “교회음악의 변화로 인해 음악이 타락했다고 보고 싶습니다. 세상음악과 다를 바가 없는 교회음악으로 인해 교회음악과 일반음악의 구분이 다소 모호해 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헤비메 탈식 음악이라고 할까요?” 김 장로의 말이다.

그러면서 김 장로는 얼마 남지 않은 정년을 앞두고 공직에서 물러나면 건물을 기증받아 교회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하고 싶다고 했다. 젊은층을 위한 찬양, 교회 안에서 새로운 노래들을 들려줄 수 있는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하고 싶다고 한다. 김 장로 의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장로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바라보 면서 아쉬운 단면도 지적했다.

“한국사회 교육공무원 제도에 대해 언급하자면, 여러 이야기를 하게 되지만, 미래의 희망이 될 아이들에게 편협한 편향된 교육시키면 안 된다고 봅니다. 어느 한쪽 사상을 주입시키는 편협한 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

공직에 서 있기까지 김성수 장로를 버 티게 한 힘은 신앙적 가치관이다. 어렸을 때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적 유산이 있었기에 오늘의 그가 있을 수 있었다.

박지현 기자  dsglory@cherald.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