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청 및 경찰서 경목실장들이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거의 대부분 무혐의 처리되는 사례들이 발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에 지역 교회와 경찰서 간의 선교적 관계 에 대해 재고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 선교가 중요하다. 정식 경찰관 10만 명과 5만 명의 전의경이 공공질서를 지키고 있는데, 전의경은 주일에 시위 진압을 하러 나가기에 바빠서, 그리고 정식 경찰들은 비상근무가 많아서 주일성수를 할 수 없는 선교의 사각지대이다.

따라서 경찰 뿐 아니라 전의경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헌신할 전문 경목이 필요하다. 전의경을 결신시키고, 초신자를 양육해 신우회 활동을 하는 신앙인으로 성숙하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경찰직원 10만여명과 전의경 5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선교를 할 목적으로 설치한 경목은 정식 위촉 경찰 목사로 본청에 4명, 전국 지방경찰청 16개소에 각 5명씩, 총 80명과 지방 경찰서 경목실 등에 포진해 있다. 또한 한국경목총회 등에 선교위원과 후원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경목들까지 합치면 1만여 명에 이른다.

따라서 경찰 선교 필요성은 있으나 경찰 선교에 임하는 경목들의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선교를 하다 보면, 교회 재정 지출을 하게 되고 교회 규모에 따라 경찰서에 쏟아 붓는 돈이 많아지기에 대형교회 목사들이 경찰서에 영향력을 끼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강남의 S교회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경찰선교에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온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S교회 회계자료 ‘예·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경찰 선교부를 공식 출범시킨 이후 2014년까지 9년 동안 총 12억3305만 원을‘경찰선교비’로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경찰선교를 위해 연 평균 1억3700만여 원의 예산을 집행한 셈 이다.

반면에 그 교회가 소속된 총회 부서인 군경 교정선교부가 연 평균 군선교후원회, 경찰 선교후원회, 교정선교후원회를 운영하며 총 2억5천만 원 가량 후원금을 모은 것에 비하면 단위 교회 지출 규모로는 어마어마한 금액 이다. 그런데 이 돈들이 초기 경찰선교 당시 주요 경찰조직인 서울지방경찰청과 경찰서, 경찰대, 경찰병원, 충주중앙경찰학교, 부평경찰종합학교를 지원했다가 최근 지역 경찰서에 많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이 교회에서 2008년 서울경찰청은 1980만 원, 경찰서는 5300만 원, 경찰대는 840만 원, 경찰 병원은 740만 원, 충주중앙경찰학교는 1490 만 원, 부평경찰종합학교는 840만 원을 지원 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 보이지 않는다. 모범경찰 지원, 순직경찰 유 족 지원, 전·의경 가족 위로예배 지원, 부활 절·경찰의날·추수감사절·성탄절 지원, 경찰의 날 지원, 경목 활동비, 파송목사 급여, 경찰선교회 지원 등 새로운 예산 항목이 등장 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서에 파송한 경목 활동비 1억6080만 원과 경찰의 날 지원금 1억550만 원 등이 보였다. 같은 해 성탄절과 부활절, 추수감사절 지원에도 총 2억600만 원을 지출했다.

이처럼 대형교회가 지역 경찰서에 많은 지 원금을 보내고 나면, 당연히 그 교회의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홍항표 목사(한국경목총회 사무총장)는 “경목증이 경찰서장과 맞 대담하는 대단한 자리로 착각해 군림하는 모습을 보 \이는 경우가 많다.”며 “경찰 선교를 위해 희생하는 봉사직이라는 생각을 갖고 섬기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봉상 목사(경기남부경찰청 경목실 장)는 "교회 지도자는 정치라인 혹은 그룹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어야 한다”며 "나의 경우는 은퇴 후 지역을 떠나서 멀리 이주해 경목실장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데, 순수 경찰 선교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순수 경찰 선교냐, 경찰들에게 은근한 압력이 되는 특권 자리냐는 선교적 마인드를 가진 목회자의 차이다.

양진우 기자  jw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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