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춘 목사(인천천광교회, Th. D.)

우리 인간은 항상 생과 사의 갈림길에 있습니다. 태어난 자녀가 이유도 없이 죽는가 하면, 자녀의 성장을 보면서 생을 누려야 할 분들이 갑자기 죽는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깊은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죽음의 현실 앞에 목회자는 기도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겪는 극한 고통 속에서 절규하는 모습을 보게 될 때 목회자는 어떤 심정이어야 할까요?

이런 면에서 하나님의 생각은 인간의 생각과 전혀 다릅니다. 또한 하나님의 행동과 인간의 행동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길과 인간의 길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두 개의 성경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생각을 살펴보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뜻을 발견한 자가 취해야 할 신앙의 바른 태도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두 개의 본문을 택한 이유는 이 두 본문이 사람의 생사의 문제라고 하는 가장 극명한 고통의 현장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무엘하 12장 12~23절은, 다윗이 비록 불륜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밧세바와의 관계에서 얻은 자녀가 갑자기 앓기 시작합니다. 다윗이 그 아이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금식하면서 밤새도록 땅에 엎드려 기도합니다. 그러나 이레 만에 죽습니다. 신하들은 아뢰지도 못하고 서로 수군거리기만 합니다. 왕은 이런 상황을 눈치 채고는 아이가 죽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 때 다윗은 땅에서 일어나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갈아입고,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경배하고 왕궁으로 돌아와 명령하여 음식을 그 앞에 차리게 하고는 신하들과 함께 먹었습니다. 신하들은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합니다.

“아이가 살아있을 때에는 그를 위하여 금식하고 우시더니 죽은 후에는 일어나서 잡수시니 이 일이 어찌 됨이니이까”(21절)

다윗이 하는 말이 “아이가 살았을 때에 내가 금식하고 운 것은 혹시 여호와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사 아이를 살려 주실는지 누가 알까 생각함이거니와 지금은 죽었으니 내가 어찌 금식하랴

내가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느냐 나는 그에게로 가려니와 그는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리라”(22~23절)고 합니다.

두 번째 본문은 이사야 57장 1~2절 말씀입니다. 이 본문은 이해하기 어려운 본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역사적 배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열왕기하 22장 19절을 역사적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두 사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갑작스런 죽음이라는 문제입니다. 우리가 힘들어 하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저는 이 두 본문에서 진리를 발견했습니다. 이 말씀이 큰 어려움에 처한 자들과 여러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생을 새롭게 조명하는 말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일까요? 첫째, 하나님의 뜻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겸손히 인정하고 그분을 따르겠다는 순종의 표현이 나타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길은 우리의 길과 다릅니다. 즉 하나님의 뜻과 우리의 뜻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사야의 본문을 통해서 의인이 갑작스런 죽음을 당할 때입니다. 본문을 깊이 있게 본다면, 의인의 갑작스런 죽음은 불행한 일이 아니라 모든 수고로부터의 해방이요, 영원한 안식의 시작입니다. 셋째, 우리는 죽은 자에 대한 미련을 버림으로 자신의 세상적 욕심을 끊겠다는 신앙적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사랑받을 사람입니다. 하나님께 특별한 사랑을 받을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모두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나 특별히 사랑받을 자가 있다는 말입니다.

고난을 받고 있습니까? 이때 내가 어떤 자세를 가지느냐가 중요합니다. 과거와 단절하고 철저하게 하나님께로 방향을 전환하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십니다. 자기 연민에 빠지면 안 됩니다. 철저하고 심각하게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자만이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습니다.

과거를 잊으십시오. 잊어야 합니다. 과거의 불행을 쉽게 잊고 ‘거룩한 건망증’을 가져야 합니다. 거룩한 건망증이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 중의 복입니다. 아멘.

신영춘 목사  dsglor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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