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향상의 중요성(3)

 

문순희 박사(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우리 사회는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어 보이는데도 건축한지 오랜 시간이 지난 주택이나 아파트를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구조변경을 한다. 이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변화에서 오는 기쁨을 느끼고 현실에 맞는 주거 환경을 통하여 생활의 편의나 만족도를 향상하기 위한 도전일 것이다. 그렇다면 부부관계와 가족생활을 원만하게 유지하고 있거나 다양한 부부문제로 고통 하는 부부들에게도 부부관계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여 행복한 부부관계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기존의 부부관계의 구조를 새롭게 변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이혼상담 및 선행연구에서 나타난 이혼의 이유는 성격차이가 가장 많았고, 의사소통과 성, 원가족과의 갈등, 경제, 외도 등이 이혼의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들을 볼 때 부부문제 및 갈등을 예방 및 치유할 수 있는 부부관계향상 전문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부부문제를 몇 번의 상담만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사실은 기독교 가정의 부부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을 연구자의 부부갈등 상담경험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인간이 담당해야 하는 수고와 노력을 배제시킨 믿음과 신앙이라는 이름만으로 부부가 지니고 있는 갈등을 해결하려하는 것은 오히려 믿음과 역행하는 비 신앙적 태도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이 연구의 중심에 있는 기독교 가정의 부부들이 부부갈등을 예방하고 치유하여 부부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의도적이며 전문적인 가족치료와 영성을 통합한 부부관계향상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게 요청된다고 보았다. 이는 급변하는 현대 사회와 함께 교회 안에서도 많은 부부들은 성격차이로 인한 문제나 성장 환경의 다름에서 나타나는 차이와 자아존중감 및 의사소통문제, 그리고 부부의 성과 외도문제 등에 대한 예방 및 대처에 있어서 상호간에 충분한 이해나 의사소통기술, 협상방법, 문제해결 능력 등의 지식과 기술부족과 부부갈등을 예방 및 치유할 수 있는 전문적인 개입 프로그램의 부재로 해결의 초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독교가정의 부부로서 영성의 힘을 부부의 삶과 연결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부부사이에서 발생하는 어떠한 어려움도 참아야 한다거나 역기능적인 용서를 통한 자기안일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최근 개인의 생애 주기를 통한 안녕과 예방을 위한 전인적인 모델의 연구에서 영성이 다른 어떤 요소보다 강조되고 있다. 기독교 영성은 부부관계를 아주 중요한 과제로 다루고 있으며, 특히 결혼을 통한 부부관계에 있어서 기독교 영성의 개입은 Reed(1992)가 주장하는 영성의 세 가지 즉 초인적(trans-personal), 내면 인격적(intra-personal), 그리고 대인 인격적(inter-personal)의 연결을 이해함으로 분명해진다. 이 세 가지 연결은 합법적인 결혼을 통해서 형성되는 하나님, 자신, 그리고 배우자와의 만남을 의미하며, 이는 배우자와 더욱 구체적인 연결을 갖게 된다.
기독교인 부부들은 결혼의식을 통해 형성되는 언약공동체로서 부부관계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을 확실하게 믿는 것을 통해 하나님과의 전인적 연결을 갖는다.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내면 인격적 연결과 부부관계에서 사랑과 책임감을 갖춘 인격 · 영 · 육체의 연합을 통한 전인적 연결을 체험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의 중요성 때문에 결혼 상담과 부부관계 영역에서 기독교인 부부들의 삶과 영성을 연구하는 영성과 부부 적응의 관계, 영성과 결혼만족의 관계 등에 관한 연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Stinnett & DeFrain(1985)에 의하면 여러 국가들의 기능적인 가족의 특징을 연구한 보고에서 정치, 문화, 사회, 언어의 차이가 있음에도 기능적인 가족들은 삶의 에너지가 되며, 능력과 목적의 자원이 되는 영성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보았다. 이는 언약적 부부관계가 배우자와 두 사람만의 결합이 아니라 부부와 하나님과의 관계로서 이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 배우자, 그리고 서로를 향한 헌신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