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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자유민주주의 시민을 양성

 

권호덕 교수 (본지 논설위원)

짧은 한국교회사이지만 각 교단의 특성에 따라 그 교회가 정부에 대한 관계가 선명히 드러나 있다. 진보측 교단은 지난 권위주의 시대에는 정부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자세를 취했다. 보수측은 필요에 따라 정종 분리를 주장하는가 하면 더러는 자기들의 필요에 따라 정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 교단은 소위 개혁교단인데 교회가 뚜렷한 국가관을 성도들에게 가르치지 못한 점도 이상하고 정부에 대해 정정당당한 자세를 취하지 못한 것도 이상하다. 이것은 그 교단이 신학적인 정체성과 관계하여 반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종교개혁 특히 개혁교회 전통은 16세시 이후로 정부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음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신앙의 자유를 얻기 위해 독재적인 중세 로마 카톨릭 세력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으로 받으려고 목숨을 건 싸움을 싸웠다. 현대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이런 신앙을 위한 투쟁에서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국가란 하나님의 일반은총으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며 성화되어 가는 장이기 때문에 개혁교회 성도들은 국가를 매우 귀중한 자산으로 여긴다. 이런 국가관을 가진 현재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들은 투철한 애국심을 지니는 것을 볼 수 있다.
교회란 이런 자유민주주의 시민을 양성하는 기관으로서도 매우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이런 시민은 국가 공동체 전체의 미래를 내다보는 동시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교육은 받는 자들이다. 그 동안 한국교회는 지나칠 정도로 영혼구령사업 곧 영혼을 구원하는 문제에만 관심을 집중시켰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동시에 신앙의 훈련을 받는 장소로서 국가 역시 매우 중요한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역사는 피의 대가로 자유가 획득되었음을 가르친다.
근래에 일어난 국가적인 사태를 보면서 교회는 참다운 자유민주주의 시민을 양성하는데 많은 힘을 기울어야 함을 절감한다. 여기에 교회 지도자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목회자들은 성경을 주석하고 여러 가지 신학을 동원하여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 시민으로서 훈련도 해야 되지만 훌륭한 민주시민을 기르는데도 힘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칼 바르트의 명언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 손에는 성경을 들고 다른 손에는 신문을 들어야 할 것이다”(Man soll in der einem Hand die Bibel, in der anderen die Zeitung) 이 말은 개혁교회 목사는 성경을 깊이 있게 연구하는 동시에 신문을 통해 세상을 정확하게 읽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 것을 가르쳐야 된다는 말이다.

김광연  angel@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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