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 김선규 목사)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 총회장 이성희 목사)는 지난 6월 15일 연동교회에서 양 교단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종교개혁500주년기념 장로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1부 개회예배와 2부 심포지엄으로 나눠 진행됐다. 1부 개회예배는 신정호 목사(예장통합 서기)의 사회, 정해우 목사(예장통합, 부회록서기)의 기도, 김선규 목사의 설교, 이성희 목사의 축도로 진행됐다. 이성희 목사는 인사말에서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서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를 외친 종교개혁자들은 성경과 믿음, 은혜 외에 다른 어떤 것도 권위의 근거로 삼지 않았다”며, “지금 한국 교회는 물질 문명에 사로잡혀 세속화와 인본주의 등 복음의 본질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자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러, 다시금 루터의 종교개혁이 한국 교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성찰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김선규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한국 장로교회가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의 선진들이 남겨 준 신앙의 유산들을 되돌아보기를 원한다”며,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만을 증거하며 지금도 살아계셔서 통치하는 주님의 주권을 드러내기 위해 삶과 죽음을 각오했던 공동체의 실천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2부 심포지엄은 임성빈 목사(장신대 총장)의 ‘종교개혁 500주년과 21세기 한국교회 과제’라는 주제의 발제와 정일웅 총장(전 총신대 총장)의 논찬으로 진행됐다. 임성빈 목사는 “우리의 역사 한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종교개혁의 후예들은 그 신학과 신앙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켜왔고, 종교개혁은 제네바와 유럽의 정치 지형을 바꾸고 새로운 지식 시대를 여는 과학혁명의 씨앗을 뿌리고, 새로운 시대의 경제시스템의 특징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종교개혁의 정신은 모든 인간적 허식과 우상을 깨뜨리면서 오직 말씀, 즉 복음의 능력을 오늘 시대 속에서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한국 교회는 교단과 교회가 갖고 있는 전통적 신앙과 그 표현양식을 복고적인 태도로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통 안에 담겨 있는 성경적 원리와 정신, 신학적이고 역사적 원리들을 존중하면서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하나님 나라 실현을 위한 회중들의 참여를 담보하는 방안들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정일웅 목사는 “한국장로교회의 역사와 뿌리를 가진 두 교단이 그간 서로 다르다고만 생각하고 주장했던 달라져 버린 현실에서 벗어나 이제 서로 공통되며 공유하고 하나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감사하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날이 오늘처럼 진전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끝으로 이번 행사에서 예장 통합과 합동, 두 교단은 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두 교단은 “한국 장로교회가 말씀과 성령으로 하나 되어, 세속적 가치를 이겨내게 하시며, 나눔과 섬김과 희생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며, 국가와 민족 앞에 책임을 다하고, 다가올 다음 세대에도 이 땅의 교회가 계속 부흥하게 하고, 세계 열방을 향한 주님의 도구로 사용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리고 “모든 장로교인들이 삶의 현장에서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고, 지혜와 용기와 담대함으로 세상을 이겨 나가며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해 달라”고 했다.

김광연  angel@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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