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전도 이렇게 하면 됩니다’

  교회당 주변의 집집마다 수십 번 방문하니 이젠 그만 좀 오라, 승산교회 때문에 못살겠다. 엄살도 하고 푸념도 하였지만 그럴 때마다 웃으며 준비한 선물을 주며‘예수 믿어야 천국 갑니다’ 외치고 다녔습니다. 그렇게도 싫어하던 주민들이 나중에는“왜 지난주에는 오지 않았느냐?”고 오히려 되묻기도 하고 만나면 먼저 인사하는 주객이 전도된 입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모교회의 전도부장으로 봉사한2005년이 가장 행복한 교회생활이었습니다. 전도대 모두가 한결 같이 체험한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한 해였습니다.

사망선고를 받은 그가 주님의 사랑으로 다시 회복해

의욕없고 술·담배 유혹서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 반복

  1월 3일 그분과의 첫 만남 이후 만 1년이 되는 날에 신년축하예배를 함께 드렸습니다. ‘70인 전도대’와 함께 전도활동을 하면서‘빌립전도훈련’받을 때 배운 그대로 하였는데 특히 보고회를 할 때, 서로가 전도에 얽힌 여러 가지 사연들을 주고받으며 놀라운 은혜를 체험합니다. 저도 전도부장으로서 나름대로 이를 기록으로 간증문을 작성하여 그때마다 읽어드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15편의 간증문을 작성하게 되었는데 이를 간증집으로 출판하자는 어느 교회의 제안이었습니다. 아직은 그럴만한 자격도 없고 다만 사랑하는 딸에게“아빠는 정년퇴임하고 사는 날 동안 ‘한 사람의 영혼을 위하여’ 전도하며 하나님의 일에 충성하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4월 16일 그의 집을 방문하였으나, 문은 잠겨있고 어디로 갔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종합병원 원무과에 일일이 전화하였더니 순천병원에 입원하였다는 말을 듣고 갔더니 중환자실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주치의의 말이 위독하니 장례준비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때 처음으로 그의 병상일지(차트)를 보고 저보다 한 살 아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로 와서 두 분의 목사님과 의논하여 준비를 하였습니다. 새벽기도회 시간에‘하나님, 그가 이대로 죽으면 안됩니다. 데려가시더라도 신앙의 독립을 한 후에 데려가십시오’얼마나 울었는지 눈을 떠 보니 교회당이 텅 비었습니다.

  ‘70인 전대’와 함께 전도 활동하느라 가질 못하고 대신 윤춘식 목사님과 아내에게 문병하여 기도해 달라고 하였더니 의사의 장례 준비하라는 말과는 달리 일반병실로 옮겨 웃으며 맞이하더랍니다.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에 환상을 본 얘기를 하는데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내가 예수다 이것은 내 살이니 먹으라. 이것은 내 살이니 받아먹으라’하여 받아먹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어떻게 생기셨어요?’‘몰라, 흰옷만 보였어’이야기를 들으며 속으로 좋겠다. 예수님이 직접 성찬을 베풀어주셨구나! ‘부럽습니다. 하나님은 문덕호 성도님을 사람하십니다. 이 장로보다도, 또 나보다도...’문병을 하고 돌아온 아내의 말을 듣고 하나님은 그를 사랑하시어생명을 연장해 주심을 믿고 감사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인하여 입원한 기간이 집에 있는 날보다도 더많았고 병원에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매주 마다 그를 방문하며 나름대로 삶의 의욕을 넣어주려는 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술담배를 줄이도록 당부도 하였으나 변화 없는 그를 보며 실망도 하고 포기하려는 생각에 젖은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토요일에는 어김없이 그를 방문하여‘내일 주일입니다. 모시러 올 테니 준비하고 계십시오’라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1부 예배를 드리고 다음주일의 성가연습을 끝내고 시간 맞추어서 그의 집에 가면 못가겠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문을 잠가 놓고 어디론가 가버린 때도 있어 허탕을 치고 골목길을 걸어 나오면서 실망한 때도 많았습니다. 새벽기도회 때마다 그를 위해 기도하는데 주님은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한 사람의 영혼을 위하여 한 번 더 찾아 가라. 너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더 낮아져라. 네 의를 위하여 하지 말고, 그의 편에 서서 그를더 사랑하여라.”가을철로 접어들자 그는 다시 입원하였습니다.

  9월 29일에 입원하여 11월 14일에 퇴원하였으니 무려 한 달 반을 병원생활을 한 것입니다. 어느 날, 윤춘식 목사님과 아내가 위문을 하니 어린 천사 둘이 자신의 몸을 주무르는데 구름 위에 두둥실 떠있는 것처럼 가벼웠다고 하더랍니다. 그를 만나복음을 전하고 교회에 처음 등록한 후부터 기록하고 있는 전도수첩을 보니 2005년한 해 동안 입원한 날이 132일 간이었으니3/2를 병원에서 생활한 것입니다.

빌립전도협회의 변은미 전도사님께서 저에게 11월 20일 주일예배에 청주북부교회(김왕택 목사)를 방문하여 간증하라고 하셨습니다. 빌립전도훈련을 받은 사람은 5분 대기조입니다. 언제 어디서 부르면 하나님의 일이기에 순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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