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관장 김헌곤 목사(사진 좌)는 지난 3월 25일, 사랑하는 아내 한현순 사모(사진 우)를 잃었다.
김 관장이 지난 2014년 8월에 순교자 문준경(1891∼1950) 전도사 기념관 초대 관장으로 부임해 오기 전, 2014년 5~6월에 원광대학교병원에서 크기가 무려 5.8센티나 되는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이후 2년간 투병생활하며 2016년까지 잘 견디다가 올해 들어 입덧하기 시작했고, 지난 3월 22일,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고통을 별로 느끼지 않고 지난 3월 25일에 소천했다.
쓰러질 당시, 기대지 않던 성격였으나 “여보! 어지러워”라며 김 목사에게 기댔고, 쓰러진 후 광주 전남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뇌경색이 40%로 퍼져 향년 61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한 사모가 소천한 후 장례식장에 조문객이 1400명이나 몰려 와 그동안 김 목사의 삶의 궤적을 볼 수가 있었다. 이후 김 목사는 조의금이 너무 많이 들어와 어려운 교회들에게 나눠줬다.
지난 3월 5일이 이들 부부의 결혼 40주년이었다. 이처럼 오랜 세월을 함께 동거동락하면서 목회를 해 왔다.
이들이 만난 것은 1976년, 김 목사가 독립문성결교회 전도사로 시무할 때다.
김 목사보다 5살 어린 한국어린이전도협회 간사를 중매로 만난 것이다.
이 당시를 회고하면서 김 목사는 “처가는 불신자 가정이었으나 아내가 성결대학교 다니다가 어린이전도협회 간사를 맡게 돼 헌신했다”며 “1977년 결혼 후에 장인과 장모는 새벽기도회를 출석할 정도로 변화가 됐고 장인은 담배도 끊고 반듯한 신앙 생활을 했다”고 술회했다.
김 관장은 전북 순창 동계교회, 남원교회, 경기도 오산 평화교회, 강원도 춘천 새순교회, 전북 익산 함열교회 등에서 목회한 바 있다.
이 과정에 대해 김 목사는“아내는 아파도 표현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스트레스를 표현하지 않았다”며“온유하고 겸손해서 사람들이 많이 따르던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사모로서 흐트러진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늘 검정색 옷을 입고 다녔다고 전했다.
또한 교인들이 선물해 준 반지와 목걸이 등을 소지하지 않고 있다가 자녀들이 결혼할 때, 녹여서 패물로 줄 정도로 검소했다.
또 늘 받아 주기만 한 성격이고, 김 목사의 지갑을 한 번도 검색하지 않았다는 전언이 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눈시울을 붉히면서“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사모와 아이들과 재밌게 살 수 있는 여력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생활비에 대해 짜증낸 적이 없다”고 회상했다.
또한 “목회자가 좋은 옷 하나 사줄 수 없었지만 여자로서 실속 하나 챙기지 않고 목회 내조에 충실했다”며 “40년간 새벽기도회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개근했는데, 되돌아 보면 정말 여자 중의 여자요, 사모 중의 사모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사의 아내는 너무나 속이 타기에‘강아지도 사모 똥을 먹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한국교회 사모들은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아픔이나 고통을 남편에게 털어놓으라”고 조언했다.
김 관장은 진정으로 사랑한 아내를 먼저 보내고, 모든 목회자의 아내들이 숨통이 터져야 한다는 당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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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양진우·최영신 기자  jw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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