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박사(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우리나라 수도권에서는 매년 2만 명가량이 공기 오염 때문에 죽고, 폐질환자는 80만 명에 이르며, 이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은 12조 원을 넘는다는 보고가 있다. 예일 대학에서 2016년에 발간한 ‘환경성과지수’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대기오염이 미세먼지에서 180개국 중에 173위, 이산화질소 오염은 180개국 중 180위를 차지했다. 캐나다에서는 200 킬로 떨어진 산의 만년설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는 1 킬로 앞을 보기가 힘들다.

‘넷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해 삼분의 일과 달 삼분의 일과 별들의 삼분의 일이 타격을 받아 그 삼분의 일이 어두워지니 낮 삼분의 일은 비추임이 없고 밤도 그러하더라 (요한 계시록 8:12)’

그러나 서울시내의 대기오염전광판을 들여다보면 거의 매일 ‘공기 좋음’이라고 표시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기준을 가지고 평가해서 국민들에게 홍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잘못에 근거해서 대책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공기오염을 불러왔을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넘어오는 대기오염도 물론 상당히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미세먼지 농도가 특히 높은 날은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날이기 때문에 그 원인이 우리나라 자체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그런 날은 오염의 70~80%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오염이 원인이다. 사람의 건강에 가장 큰 해를 끼치는 공기 오염물질은 미세먼지이다. 미세먼지가 기도를 막고 또 미세먼지에 붙어 있는 화학물질이 기도의 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세먼지라고 해서 흙먼지나, 고등어 굽는 연기나, 자동차 배기가스가 똑 같은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먼지에 묻어 있는 화학물질이 큰 영향을 미친다. 석탄을 태운 매연에 녹아 있는 황산, 자동차의 매연, 특히 디젤차의 매연에 붙어 있는 각종 석유화학물질이 인체의 건강에 큰 해를 끼친다.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미국에 디젤차의 비중이 10%도 안 되지만, 디젤 매연이 건강피해에 끼치는 영향은 68%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세계 최대 밀도의 석탄발전소를 건설했고, 또 수도권은 세계에서 가장 자동차 통행밀도가 밀도가 높은 곳이 되었는데, 그 자동차 중에서 디젤차의 비중이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디젤차를 친환경차로 선정하여 보급을 촉진했기 때문이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를 개발하고 자동차 통행 줄이되 디젤차를 줄여야 한다. 하나님께서 생명에 숨을 불어넣으시려고 베푸신 은혜를 이렇게 생명을 죽이도록 오염시켜 능멸해서는 안 된다. 생명질서를 살려야 한다.

김광연  angel@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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