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신익수 목사)는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그리고 지난 7일 부터 8일까지 전국을 돌며 지역별 대의원과 후보자간 만남 시간을 가졌다. 지역을 옮길 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기본적인 기조는 일관됐다. 기호 1번 목사 부총회장 후보 박현모 목사(대신교회)는‘세가지 징검다리’론을 펼치면서 ‘교단 화합’과‘세계적 교단’과‘미래를 위한 정책’을 주장했다. 기호 2번 후보 원팔연 목사 (바울교회)는‘부흥 성공 목회’ 론을 펼치며‘교단 교회들의 부흥’에 중점을 두었고, 학연, 지연을 초월한 모든‘성결 가족 합심론’을 펼쳤다.

  이들의 장점은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 없이 자기 정책만 이야기한 점이다.

이들이 선거를 통해서 서로를 배우고 서로 영향을 줄 것이라 믿는다. 웨슬리언인 감리교와 성결교는 종교개혁 전통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새로운 적용으로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여왔다. 존 웨 슬 리 (John Wesley, 1703-1791)는 종교개혁자들이 주장했던 교리 내용을 영국 성공회 전통을 통해서 받아들이고 성공회 목사로서 믿었다. 그러나 웨슬리는 성경적인 종교개혁 자들의 교리들을 개인적인 체험속에서 재해석했다. 그는 실제적인 삶에 타당하게 적용했다. 그 후 체험과 구령의 열정으로 불탔던 위대한‘국산 성결교단’이 있게끔 했다.

  웨슬리는 종교개혁적인 정통신학의 내용에 신앙의 내적 체험을 통한 살과 피를 붙여서, 그것을 생동적인 신학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웨슬리 신학의 특성은 성경적 기독교, 모든 사람에 대한복음, 은혜에 의해서만 구원, 하나님의 은혜로운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웨슬리의 신학은 그저 나온 것이 아니라 주위의 영향도 받았다. 박현목 목사와 원팔연 목사도 선거 후에는 서로 간의 영향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웨슬리가 루터교의 영향을 받는것은 대서양을 횡단할 때에 폭풍 가운데 발견한 모라비안교도의 의연한 모습에서 감동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리고 미국 조지아주에서 스팡겐베르그(Spangenberg)와의 만남을 통해 영향을 받았고, 옥스퍼드에서 모라비안 교회 지도자 페터뵐러(Peter Boler)와의 만남으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1738년 5월 24일 내적 확신의 경험에 결정적인 계기를 준 것은 루터의 로마서 강해 서문이었던 것처럼 웨슬리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웨슬리는 독일어 찬송가를 영어로 번역할 때, 감리교회의 경건과 루터교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웨슬리는 “기독교계의 큰 빛”이라고 부른 루터교회의 학자 알브레히트 벵겔(Albrecht Bengel)의 저서인『신 약 성 경 색 인 』(Gnomon Novi Testimenti)을 참고하여『신약성경론』(Notes on the New Testament)이라는 자기 저서의 중요 부분을 만들었다. 서로 간의 주고 받는 영향은‘마주침’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마치 같은 교단 후보이면서도 선거 후 서로 감정의 찌꺼기를 갖고 상대를 대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웨슬리가 루터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할찌라도 루터를 그대로 답습한 것은 아니다. 웨슬리는 모라비안 교도들의 집회에서 신앙의 내적 체험을 하였으나 그가 루터교인이나 모라비안 교도가 된것은 아니다. 웨슬리는 루터를 자기보다 위대한 사람이라고 하였으나 동시에 그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웨슬리는 선행은총이나 인간의 자유의지와 보편구원, 특히 예정의 교리에 있어서 당시 칼빈주의에 반대하였던 알미니안 주의의 입장을 옹호했다. 그래서 웨슬리신학은 칼빈주의 신학에 적대되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웨슬리신학이 종교개혁 신학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다르면서도 같다.

  이번 목사 부총회장 후보들 간의 치열한 공약 대결이 후유증을 남기는 악영향이 아니라 더 나은 웨슬리언이 되도록 영향을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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