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전국적 서명운동 동참 절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 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특검 박영수 변호사, 이하 특검)의 수사 방향이 유사종교, 즉 이단·사이비 문제 수사로 발전되고 있다.
이는 본지 편집국이 5분 비상대기조 특별취재팀을 꾸려 본지 사옥 바로 옆 특검 사무실로 교계신문 중 유일하게 단독 취재를 하면서 포착하게 된 것이다.
특검은 지난 1월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특검 사무실 빌딩 14층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뇌물죄 및 이단·사이비 종교집단 고 최태민 씨 일가 부정축재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검은 지난해 12월 21일 현판식을 가진 후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것에 대해 수사했고, 문 이사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삼성으로부터 미르·K스포츠 재단에, 즉 최순실씨 모녀에게 수백억원을 지원한 사실을 수사 중이다. 이에 대한 대가로 삼성그룹의 숙원사업인 경영권 승계를 지원해 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판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다.
이와 동시에 최순실 씨 일가의 재산 형성에 수사의 칼끝이 조준되고 있다. 이 수사는 정유라 씨가 SNS 상에서“부모 잘 만난 것도 능력”이라는 말을 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기 때문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수백억원으로 알려진 최순실 씨 일가 재산이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부정축재 의혹배경에‘해동’호를 가진 고 최태민 씨(구국봉사단 총재)가 있다. 최태민 씨의 의붓아들 조순제 씨는“박정희 사후 뭉칫돈이 최태민 일가로 흘러들어갔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한 검증을 하기 위해 특검은 금융감독원에게 최태민 씨 일가 40여 명의 재산내역 및 자금 흐름에 대한 조회를 요청했다.
또한 최순실 씨의 이복 오빠인 최재석 씨가 지난 12월 29일, 검은색 벤츠 승용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 뒤켠 주차장으로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외투 깃을 세워 얼굴을 가린 채 특검에 출석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아버지 최태민 씨의 아지트에서 금고를 열어 보여주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금은보화가 가득 있었다”며
“아버지가‘이건 내 돈이 아니라서 너에게 줄 수 없고, 주게 되면 사달이 난다’고말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이단·사이비 종교 집단의 부정축재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수사 후 이단·사이비 종교집단 재산 상황과 차명관리 실태 등이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이단·사이비 종교집단 부정축재 재산이 국고에 환수될 수 있을지에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1970년대 이후 계속 극우적 보수 목회자들을 규합해 왔던 최태민 씨가 하나님과의 직통 계시를 주장했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 영향을 받은 많은 목회자들이 직통계시를 주장하며 사이비 행각을 벌이고 있는 현실이다. 과거 매주 토요일 강제로 기독교식 사이비 종교행사에 불려 나왔던 육영재단 직원들의 성명서와 서울 광진구 어린이회관 내 사이비 종교시설인 근화교회에서 개최된‘대한예수교장로회 해동총회’자료를 분석해 보면, 최태민 씨는 육영재단 직원들에게 설교를 하면서“하나님과 직접 교신하고 있다”며“세상이 바뀌고 근화교회가 전 세계를 장악한다”고 말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보면, 최태민 씨는 육영재단을 발판으로 교단을 만들어‘세계장악’을 꿈 꾼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예장종합총회 전기영 목사는“근화교회에도 여러 명의 목사가 있었다”는 증언을 했는데, 이들이 지금도 최 씨 일가를 두둔하는 극우적 활동을 하는지 본지가 확인 취재 중이다.
이처럼“하나님과의 직접 교신”을 주장하고 있는 최태민 씨와 비슷한 주장을 펴고 있는 이단 집단은 신천지예수증거장막성전이다. 이 집단의 교주 이만희 씨는 하늘로부터 직통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만희 교주는 천지일보를 통해“할아버지가 침략자에 의해서 독살을 당한 국왕이며, 할머니는 일제의 칼에 의해 희생당했다”고 말했다. 즉 이만희 교주의 할아버지는 고종 황제이며, 할머니는 명성황후라는 주장이다.
이는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 사퇴자가 자신이 전생을 47회 체험했고,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 장군이 자기를 찾아와 조선 말기 왕 일기‘일성록’을 건넸다는 등의 내용을 적시한 것과 최태민의 신앙관과 매우 유사하다.
또한 박승주 후보자 참석 무속행사 명이‘구국천제기도회’인데, 최태민이 세운 단체명이‘구국선교단’‘구국십자군’‘구국봉사단’이었다. 즉 둘 다‘구국’이란 용어가 들어가 있다.
일각에서는‘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주최한 매주 토요일, 탄핵정국 반대 태극기 집회 참가자 중 대형 십자가를 들고 나와“반공, 신앙”등을 내세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탄핵 반대’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보수 기독교계’라고 하는데 본래 보수 기독교인들은 사회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로지 복음만을 전하는 이들”이라며“거리로 나와 탄핵을 기각하자고 하는 이들은 사이비”라고 밝혔다.
추후 신천지피해가족연대 등이 펼치고 있는‘유사종교 특별법’제정 촉구 서명운동의 성과에 따라 한국사회에 이단·사이비 종교집단의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한국교회가‘유사종교 특별법’제정 촉구 서명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양진우 편집국장  jw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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