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통하여 나는 만약 온 교인이 제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훈련하며 교회 공식 훈련 모임 자체가 새벽 예배 형태가 아니라 경건의 시간을 하는 교회를 꿈꾼다면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여 하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으라는 말씀처럼 태초부터 새로운체계를 세워야하는 것을 배우게 된 것이다.
전도사님들을 많이 돕게 되면서 Y 교회의 L 목사님을 뵙게 되었다. L 목사님은 교회를 위한 목회자들의 모임을 운영하시면서 어떻게 하면 목회자들의 영적 필요가 잘 채워져서 각 교회가제자 사역을 통해 부흥할 수 있을지연구하고 목회자들을 돕고 계신 분이었다. K 교회의 목사님도 L 목사님께 도움을 받아 뚜렷한 복음과 자신의 교회에 제자 훈련을 도입하게 되신 것이었다. 또한 내가 결정적으로 Turning Point를 갖게 되었던 목회자들을 위한 수련회를 1년에 2번 기획하여 개최하고 계신 분이기도 하다. 내가 신학생 및 전도사님들을 많이 양육하게 되면서 그것을 아신 L 목사님께서 내게 도움을 주시려고 교제 기회를 주신 것이었다. 그 후로는 그분의 교회로매주 주일에 출석하며그 분이 목회자들을 어떻게 도우시는지 함께 하며 배우게 되었다. 사람을 돕는 것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모든 것은 L 목사님을 통하여 그 후 몇 년간 배우게 되었다. 실제적으로 내 인생에 있어 두 번째 멘토가 되어 주신 것이다. 전도하고 돕는 사람들에 대해 L 목사님과 나누며 나는 제자사역의 풍성함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요한복음 4: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하루는 경건의 시간 때 이 말씀을 보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동네에서 꺼리는 여인이었던 사마리아 여인을 전도하신 후,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전도를 통해 한 영혼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전도를 양식으로 삼으셨구나. 예수님을 닮으려면 나도 전도를 내 양식으로 삼아야 하는 구나. 신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에는 나는 시간을 정하여 1주일에 1, 2번씩 전도를 하고 있었는데, 그 전까지는 여러 대학을 돌아다니면서 전도를 했었다. 그러나 이 말씀을 접한 후에는 그야말로 밥 먹듯이 전도해야겠구나! 밥을 굶으면 고통스러운 것처럼 한 영혼을 구원치 않으면 살 수 없도록 이것을 내 삶의 목표로 추구해야겠다. 이후로는 집에서 찾아가기에 가장 가까운 K대학교로 캠퍼스를 정하여서 문자 그대로 밥먹듯이 매일 전도를 나가게 되었다.전도가 정말 풍성하다는 것을 알 때까지는 전도가 쉬운 것은 아니었다. 어떤 날은 전도하는 날에 비가 와서 전도를 나가지 않아도 되기를 간절히 바란 적도 있었다. 그만큼 두려움 반, 부담 반으로 나섰던 전도인데 신기하게도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발걸음이 가볍고, 영적인 기쁨이 충만함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렇게 꾸준히 전도를 하여 사람들 만나는 것을 즐기게 될 무렵, 캠퍼스에서 영혼이 한, 둘 생기기 시작하더니 5명 정도의 학생들과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 학생들과 함께 주중에는 K대학교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주말에는 L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다녔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우리 부부에게 살고 있던 단칸방을 갑자기비워줘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집주인이 집을 팔게 되면서 세들어 살고 있던 우리에게 한 달이라는 기간을 주고 무작정 나가라는 통보를 한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아내와 상의 끝에 기왕이면 늘 전도를 나가고 있는K대학교 캠퍼스 근처에 집을 얻자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L 목사님께서는 이 기회에 내가 전도한 형제들과 캠퍼스 근처에 예배드릴 수 있는 장소를 얻어 주일예배를 드리도록 권하셨다. 그것이 우리에게는개척이라고 할 수 있는 첫 시작이었다.
<다음호에 계속>

김명진 목사
(빛과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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