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기독교대학 정체성 확립하겠다”
목회 현장에 맞는 신학교육 실시, 교회에 도움 의지 밝혀

Q. 압도적 지지 속에 선출된 소감은?
A. 많은 분들의 기도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성결교회에 필요한 목회자를 만들기 위한 문제,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만들어 나가야한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무장된 사회인을 육성하고자 한다.
복음주의 기독교대학으로서 ‘서울신학대학교’를 만들고 싶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많은 신학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복음주의적 신학교라는 정체성을 보다 뚜렷하게 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Q. 서울신대 발전상 소개와 명암에 대해, 새로운 100년을 여는 총장으로서의 계획을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현재까지 학교가 수많은 혼란을 겪어왔다. 학부의 학과가 늘어나면서 일반 학과 교수들의 영입 과정에서 성결교인이 아닌 교수진, 성결교회가 지향하는 방향을 잘 모르는 교수진이 생기기도 했다. 2~3년 전부터 준기독교인 22.3%의 영입. 신학과를 제외하면 30%이상이 준기독교인이다. 약 500명이상. 대학의 성격이 옛날의 신학대학교의 성격과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서울신대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고 복음주의적 입장을 가지고 대학을 이끌어간다. 베일러, LA에 위치한 APU대학이 대표적인 복음주의 대학이다. 재밌는 것은 APU대학에서 배운 것은 일반대학 안에 신학대학원이 있는 구조였으나, 우리학교보다 더 경건하더라. 단, 신학대학원의 성격은 목회자 양성에만 있고 이 두 학교를 어떻게 조화롭게 할 것인가가 고민이다. 학교명이 학교의 정체성을 대변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모델이 되는 학교들처럼 학교의 이름을 바꾸는 것도 언급됐었다. 하지만, 교단에 많은 분들이 우리의 정체성이 흩어질까 염려하시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학교의 정체성이 자리 잡힌 다음에야 교단에서 승인되지 않을까 한다. 총회에 신임을 얻을 수 있도록 학교 정체성 찾기에 힘쓰고자한다.
신대원의 독립성 향상과 목회자 양성에 더욱 힘을 써야한다고 생각해 최근 신대원 사무실을 따로 분리했다. 또 그 안에 목회현장 훈련센터를 개설했다. 학생들이 교회현장에서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후속과정에 대한 새로운 제도를 만들 것이며 목회자료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자료 수집과 관련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교회 목회 관련한 자료는 서울신대에 가면 있더라”라는 말을 듣고 싶다.
학교의 모든 행정이 학부의 학생을 위한 교무처, 학생처, 입학처, 총무처가 있으나, 신대원 1000여 명의 학생들을 위한 부서는 6명의 직원이 근무해 효율성이 떨어져 사무실을 분리하는 문제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10월부터 앞으로 30년 후에 서울신대의 모습을 그려갈 것이다. 학교 전체 구성원이 동의하지 않으면 총장이 바뀔 때마다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공동체의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가 흘러가는 방향이 시스템에 따라 움직여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을 교직원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그들의 의견 속에 흘러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통과 공감’

Q. 한국 신학대학 교육의 문제점과 극복방안
A. 신학교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가 있다. 신학생 수의 문제 등은 한국교회의 문제와 연결되는 문제이다. 신학교와 교회가 서로 아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와 신학교가 분리되어 따로 놀고 있는 분위기지 않은가한다.
신학교육도 사실 학자양성에 치중해왔고, 해서 신학 박사들의 수가 많이 늘었다.
신학교육에서 과거에 우리의 실수라는 생각도 들고, 교회 현장에 맞는 목회자교육에 초점을 맞추게 된 계기이다. 신학과 현장에 대한 조화가 필요한 때이다. 신학교육이 신학적인 문제 뿐만아니라 교회현장에 필요한 영성 있는 목사가 필요한 시대를 맞이했다. 신학생이 일하는 자리가 목회현장을 배우는 교육의 자리가 될 수 있게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싶다.
머지않아 신대원 학생의 정원미달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교회가 인원이 축소되고 문 닫는 곳이 생기는 현상과 연관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대학도 그런 의미에서 구조조정이 필요한 때가 올 거라 생각한다.
대학 전체 정원이 52만 명이었는데 2023년 되면 40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기사를 봤다. 하여 우리학교가 C등급 이상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지방 대학교가 낮은 등급을 받게 되어 지역경제가 무너진다며 항의해 교육부가 이제는 수도권 대학의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서울신대가 더욱 큰 위기를 맞이할 것 같다.

Q. 내실있는 교단으로서 직영신학교와의 관계와 위상에 대한 생각을 설명해달라.
A. 말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다만, 정체성이 확립되어야한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의 정신을 가지고 가야하는 학교여야하고, 교단의 성질과 학교의 성격이 분리되어서는 안된다.
교단이 필요로 하는 목사를 양성하고, 교단은 학교를 돕는 형태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좋은 전통과 유산을 우리만 지키겠다고 소리 지를 것이 아니라 교단과 함께 정체성 문제를 가지고 고민해야한다. 총회의 임원과 어르신들에게 우리 학교가 이런 방향으로 간다고 홍보해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가는 관계가 되어야한다. 서로 원망하고 탓하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되지 않나.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어가고 있다.

Q. 개인 신앙 성장 과정과 신앙관에 대해
A. 교단 정치나 어르신들과 교류를 하지 않았었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의 총장의 자리에 앉아 어르신들을 당당히 만날 수 있지 않았다.
교수직을 내려놓고 목회를 하고 싶었다. 목회에 대한 생각은 늘 갖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이렇게 목회해야한다고 강의하며 나 또한 목회는 해봐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
한 가지 보람 있었던 일은 전국신학대학협의회에서 3년간 총무 일을 했던 것.
아버지는 성결교회 목사님이시다. 지금은 소천하셨다. 어머님은 LA에 계시고 가족들 모두 LA에 있다.
6.25 직후 1948년에 월남하셨다. 강원도 이북에 사셨다. 큰형님은 이북에 남겨져 생사를 아직 모르는 상태이고, 작은 형님은 어린 시절 생이별을 했고(?) 아버님은 서울신대를 졸업하시고 군목으로 복무하셨다. 강릉, 김해,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셨다. 연세드신 분들은 아버지에 대해 잘 알고 계신다. 미국 가셔서 한인교회 목회하시다가 동양선교회에서 이탈리아로 파송 받아 사역하시다가 밀라노에서 돌아가셨다. 매형도 목회, 동생도 LA한인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슬하에 딸아이 하나 있다. 현재 시카고대학에서 종교철학을 공부하며 박사논문을 쓰고 있다.

● 일시: 2016년 9월 30일
● 장소: 서울신학대학교 총장실
● 대담: 양진우 편집국장 대행·이운산 출판국장
● 사진: 구인본 합동헤럴드 편집국장
● 기사: 이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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