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본질‘부부관계’의 성경적 원리 ’

 하나님 창조의 핵심인‘사람’은 남자(male)와 여자(female)로 구별되어 창조 되었다. 그들은 완전한 개별적 분리가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부부관계’를 통해 몸과 마음이 다시 하나가 되는 애착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둘이면서 하나인“그들에게 이르시되”(창1장 27-28절) 함께 생육하며 번성하고 다스리라고 축복하셨다.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 인간관계에 대한 원리는 오늘날도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되며 특히 부부관계의 원리를 포함한 모든 인간의 심리 정서적 삶의 발달과정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독교상담의 현장에서 만나는 신대원생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이슈는‘관계’의 문제이다. 부모자식 지간 임에도 불구하고 남보다도 심한 갈등으로 분노와 고통을 호소하는 젊은 사역자들, 부부간의 문제 특히 목회자 부부이기 때문에 드러 내놓을 수 없어 어렵고 힘든 상황을 계속 숨겨야만 하는 아픔, 교회 안에서 함께 사역해야 하는 동료 사역자나 장로님, 담임목사님과 성도와의 문제로 힘들어 하는 사역자들 중에 많은 사람이 바로‘관계’의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좋은 관계의 회복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 일까? 나 때문인가 아니면 세상탓일까?

‘대상관계’심리학자들은‘인간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자 하는 본능에 의해 움직인다.’고 하였다. 인간은 초기 자신을 양육해 준 대상으로부터 경험하게 되는 심리 정서적 경험을 가지고 평생을 살게 되며, 성장과정에서 미해결된 욕구나 갈등이 많을수록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의 경험에서 내사(introjection-내면화 된 대상을 의미)된 대상으로 반응하여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에게 부과된 역할을 강요하게 되고 그것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고통스러워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출생 후 최초로 경험하게 되는 관계를 연구한 영국의 아동정신분석학자 J.M.볼비역시 사랑하는 대상과의 관계를 집요하게 유지하려는 행동을 뜻하는‘애착’이라는 단어를 말하면서, 아기가 태어나 생후 6개월 정도면 특정인물에 대해 애착을 가지며 또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으며, 그래서 아기들은 엄마가 잠시라도 자신의 눈앞에서 보이지 않으면 심하게 울고 찾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아기는 엄마가 떠나가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찾을 때 늘 내 곁에 있음이‘내사’될 때, 아이는 엄마가 떠나 있어도 언젠가 내게 올 것을 믿고 두려워하지 않고 기다릴 줄 알게 된다. 그 결과 아이는 점차적으로 엄마와 분리되는 자신을 찾아‘분리’의 경험을 하게 되며, 성장하면서‘개별화’작업을 통해‘애착’과‘분리’를 동시에 통합시킬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상적인 성장의 과정은‘애착’을 충분히 경험한 후 반드시‘분리’라고 하는 개별화의 중요성을 심리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오늘날 가정생활의 본질이 되는 관계의 중심에는‘부부’가 있다. 최초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 됨의‘애착’과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해 줄 수 있는‘분리개별화’가 그 가정 안에서 일어났듯이 오늘날 가정의 회복은 다른 어떤 것으로 부터가아닌‘부부’로부터 시작되어야한다. ‘ 애착’이 사랑을 근거로 하는 시작이듯이 모든 부부는‘사랑’으로 시작되어야 하며, ‘분리개별화’가 믿음으로 인한 인정이듯이 서로를‘믿음’의 눈으로 기대하며 바라보아야 한다. 애착이 없는 분리는 성숙함이 아니며, 분리가 없는 애착에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목회자의 가정이 건강할 때 성도의 가정이 건강할 수 있는 함수관계를 인정한다면 그 무엇으로도 방해 받지 않는 사랑으로 형성되는 건강한 목회자 부부의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사모 전정희
평촌이레교회 목사 사모
상담학 박사 수료
목회상담 전문가
비전사라21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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