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부터 2006년까지의 경험을 중심으로-

둘째, 과거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이다. 이 문제는 북아일랜드의 미래를 향해 교회들이 다루어야 할 주요 이슈이다. 북아일랜드의 분쟁 이후 분쟁 당사자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 가장 큰 문제는 상호간의 불신과 두려움이다. 이러한 불신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길은 ‘공존’(coexistence)의 방법을 찾아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약 30여 년 동안에 3,500여 명이 희생되었으며 부상자와 정신적이며 심리적인 피해에 이르기까지 피해자에 대한 보상 문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현실적인 면에서의 희생자와 부상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심리적 평안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치유, 보상, 처벌, 그리고 진실 규명과 같은 다양한 차원에서 과거사가 정리되어야 할 것이다. 정치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와 용서가 이루어져야 한다. 과거사를 너무 조급하게 처리하거나 반대로 그저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서도 안 된다. 과거로부터의 인식, 회고, 그리고 배움을 통해 미래를 향한 공동의 비전을 세워 나가야 한다.     
셋째, 북아일랜드의 미래를 향한 교육의 문제이다. 17세기 영국의 식민 이후로 이주민인 프로테스탄트교도들과 원주민인 가톨릭교도들은 서로 다른 종교적 근원을 가진 교육을 행하였다. 북아일랜드의 분쟁은 서로 다른 종교적 신념과 민족적 정체성에 의한 것이었다. 특히 종교적 신념에 의한 종교교육과 역사적이며 민족적인 정체성을 전수하는 역사교육은 공동체 구성원의 미래를 결정케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평화협정과 평화 건설로 북아일랜드 사회는 표면적으로 평화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제2세대의 교육은 북아일랜드의 미래가 표면적 평화인가 아니면 진정한 평화인가를 결정하는 핵심이라 여겨진다. 다음 세대들이 과거로부터 진실을 배울 때에 그들이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프로테스탄트 학교 보다 가톨릭학교들의 심한 반대로 현재 통합학교의 비율이 5% 정도로 미약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10% 그리고 20%로 확대된다면 통합교육이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가 분절된(separated) 교육에서 통합(integrated) 교육으로, 더 나아가 시민(citizenship) 교육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넷째, 두 공동체가 서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이다. 북아일랜드 분쟁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상대방에 대한 적대감이다. 이들은 상호 공동체의 단절을 더욱 분명케 하여 교류를 차단시켰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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