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를 만들었으니 먹으러 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냉큼 달려갔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싶었던 고려인 가정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식사 후에 고려인 아줌마는 성경을 읽고 싶어서 몇 번 시도를 했지만 이해가 되지 않고 너무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도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하기에 성경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니 하나님께 기도한 후에 성경을 읽을 것을 권면했습니다. 성경을 통해 말씀해 주시길 기대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은 성령님께 도와주시길 구하며 읽으라 했습니다. 저녁 즈음 연락이 왔습니다. 성경을 읽기 시작했답니다. 감사한 것은 기도하고 나서 읽었는데 눈에 쏘옥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선교 지는 기도가 금방 응답 됩니다.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복음이 전하여 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이 진리인 것을 증명하기 위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인 것입니다. 고려인들은 이사를 가면 늘 닭 모가지를 칼로 베어 피를 내고 그 피를 온 집안에 뿌립니다. 이사 간 집에 사람이 들어가기 전에 고양이를 먼저 들여보내거나 성냥을 뿌린답니다. 그래야 나쁜 일들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신이었습니다. 이것이 한국적인 문화처럼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교회를 다니면서도 이런 습관들이 아주 중요하게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강한 미신의 습관들이 만연한 시베리아. 이곳은 소수민족들의 미신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입니다. 그래서 러시아인들조차 생활 습관처럼 미신적인 부분들을 따라합니다.
문설주를 사이에 두고 사람과 사람이 절대로 악수를 하지 않고 검은 고양이가 자동차 앞을 지나가면 그 길을 절대로 가로 가지 않고 돌아가며 지금 건강하다는 말을 하곤 다시 아프게 될까봐 등 뒤로 침을 뱉는 행동에 이어 책상 위를 세 번 노크하듯이 두들기는 행동들. 고기 파는 사람은 첫 번째 손님이 고기를 사고 준 돈을 진열된 고기 덩어리에 스치듯 가져다 대는 모습 등. 이 모든 모습들은 삶에 깊이 뿌리박힌 미신에서 온 습관들입니다.
저는 이들의 이런 마음을 통해 복음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매일 호주머니에 작은 성경책을 두 권씩 들고 다닙니다. 작은 성경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거나 성경에 대해서 듣길 원하면 복음을 전하기위해서 입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이 성경을 알아갈수록 미신적인 습관들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몰랐기 때문에 또는 말씀이 삶 속에 없어서 무심코 의지했던 미신들을 버리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우상숭배를 멈추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놀라운 모습들을 보는 것은 선교현장에서 가장 큰 기쁨입니다.
매일 성경을 읽는다는 고려인의 소식은 우리에게 얼마나 이 땅의 영혼들이 하나님을 찾고 말씀에 갈급해 하는지를 알게 합니다. 이미 흰 눈이 가득 덮인 시베리아. 그 모습처럼 이 땅에도 하나님 말씀으로 가득 덮이는 날을 소망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조 성우(K.David)
이 한나(Grace)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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