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학교는 지난 1월 18일, 서울 구로구 항동 대학성당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귀암인 ‘흑색종암’으로 투병타가 향년 75세를 일기로 소천한 고 신영복 석좌교수 학교장 영결식을 엄수했다. 이번 장례 일정 중 지난 1월 16일에 3500여 명, 17일 4000여 명, 18일 350여 명 등 모두 7850여 명이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25년간 강단을 지켰던 성공회대에서 엄수된 영결식 사회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맡았고, 김창남 교수(성공회대)의 약력 낭독과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조사 낭독, 그리고 고민정 KBS 아나운서, 윤미연 서울여대 초빙교수, 진영종 성공회대 교수회의장,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 등의 추도사 낭독이 이어졌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조사에서 “신선생은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담론>을 써나가셨다”며 “신 선생의 75년 삶은 한 편의 강의이자 담론”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의 마지막 순서로 고 신 교수가 즐겨 불렀던 동요 ‘시냇물’을 함께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추모객들은 성당 입구에서 출발해 고 신 교수 연구실이 있는 건물까지 국화를 들고 길을 만들었고, 고인의 운구행렬을 따라 헌화했다.
영결식 후 고 신 교수의 시신은 벽제 시립 승화원으로 옮겨져 화장됐고, 장지는 유족의 의사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고 신영복 교수는 지난 1941년 경상남도 의령 교장 사택에서 태어났다. 성장 과정에서 4.19혁명과 5.16군사쿠데타를 겪었으며,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후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이 과정에서 청년 신영복은 ‘통혁당’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돼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조사를 받은 후 1심과 2심인 보통군법회의와 고등군법회의에서 각각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무기징역으로 확정됐다.
당시 중정이 수사 과정에서 아이들 조직인 청구회의 정체와 회원 명단을 조사하면서 신영복을 고문했고, 신영복이 아이들을 위해 지어준 노래 중 ‘겨울에도 푸르른 소나무처럼 우리는 주먹 쥐고 힘차게 자란다’는 가사에 대해 “주먹 쥐고”라는 부분이 국가변란을 노리는 폭력과 파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규정해 추궁했다는 후문이 있다.
결국 20년간의 수감 생활 후 출소해 성공회대 교수로 봉직했다.
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이 억울한 옥살이로 젊은 날을 다 보낸 일화를 남기고 하늘나라로 먼저 갔다. 
 양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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