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년 간 기도의 끈 놓지 않고 11,000일 연속 기도 향해 가는 강창훈 목사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동아교회(강창훈 목사)는 기도의 끈을 놓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창훈 목사 주도로 시작된 동아교회의 천일 작정기도회는 이제 동아교회와 소속 교단인 예장합동 교단을 넘어 여러 교회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특히 강창훈 목사의 천일 작정기도회는 여타 교회 성장 방법론과 달리 오직 기도에 초점을 맞추고 교회의 양적 성장이 아닌 교회 구성원의 영성을 함양하는 것에 집중하기에 기도회에 참여한 이들은 순수하고도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교회 공동체에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목회자와 성도들의 영적 체질을 변화시키며 한국교회에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고 있는 천일 작정기도회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기 위해 강창훈 목사를 만나봤다.

목사님께서 진행하고 있는 천일 작정기도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천일 작정기도회는 1987년 시작돼 한국교회에 기도 운동의 불씨를 살려가고 있습니다. 약30년 간 기도의 끈을 놓지 않으며 계속됐고 작년에 10차 기도회를 마쳐 지금은 10,000일을 넘어 11,000일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천일 작정기도회는 천일 동안 하루 세 번씩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운동입니다. 매일 새벽 5시 30분, 오후 1시, 저녁 9시에 기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윗과 다니엘이 하루 세 번 기도한 것처럼 우리도 항상 하나님 앞에서 매일을 살아가며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합니다. 유태인들은 하루 세 번 기도하는 게 그들의 신앙 습관이 됐는데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기도하는 시간이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천일 작정기도회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도하는 습관을 갖게 해 개인의 영성을 함양하며 어떤 일을 하던 우선 하나님께 모든 것을 아뢰도록 하기에 좋은 열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천일 작정기도회를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요?

 신학교를 다닐 때 교회를 개척하려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당시 저에게는 돈도 없었고 도움을 받을만한 인맥도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뿐이었습니다.
솔로몬이 1천 번제를 드린 것을 보고 나는 매일 다윗과 다니엘처럼 하루에 세 번씩 1,000일 동안 기도해서 교회 개척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천일 작정기도회가 시작됐고 아직까지 교회를 개척할 당시의 심정을 간직하며 기도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른 기도회와 차별화 되는 천일 작정기도회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천일 작정기도회는 시편 55편 17절과 다니엘서 6장 10절에 나와 있는 것처럼 하루 세 번 기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근거를 두고 하는 기도회입니다.
목회자와 사모, 교역자들은 하루 세 번 교회에서 기도하고 혹시라도 교회 외부에 있을 때는 차 안에서라도 기도하며 기도를 절대로 쉬지 않습니다.
교인들은 직장 생활을 하기에 하루에 세 번 교회에 모두 나와 기도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 번은 교회에 나와 기도하도록 권유합니다. 그러니 새벽예배에 나오는 교인도 있고 퇴근 후 저녁 기도회에 참여하는 성도들도 많습니다.
천일 작정기도회의 특징 중 하나는 기도의 연속성입니다. 정해진 차수가 마치면 그 주일에 완료 감사 예배를 드리는데 이와 동시에 2차 천일 작정기도회 시작 감사예배를 드립니다. 기도의 힘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지요.

 천일 작정기도회의 장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천일 작정기도회를 하는 교회는 목회자와 교역자 및 성도들이 매일 쉬지 않고 기도하니까 순수한 영성이 계속해서 유지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세상적인 방법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늘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기에 굳건한 믿음위에 서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순수한 영성을 지키게 됩니다.
그리고 교회 구성원들이 인간적 욕심을 버리고 순수한 영성으로 기도하니 교회가 어떤 일을 추진하든 반대하는 사람이 없게 됩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기 때문이죠. 단적으로 우리 교회만 해도 건축을 두 번 했지만 한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기도하는 목회자와 기도하는 성도들은 한 마음으로 일을 하기에 트러블이 생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전과 달리 한국교회 안에서 기도운동이 뜨겁게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대안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저는 미국 리폼드 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당시 공부할 때 본 논문에 한국교회 담임 목사님들의 기도 분량이 하루에 25분이라는 통계가 있었습니다.
담임 목사님들의 순수한 개인 기도 분량이 25분 밖에 되지 않는 것은 충격적인 것입니다. 철야 기도, 산 기도, 금식 기도가 사라지고 하루 25분 정도만 기도하니 한국교회가 쇠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자유주의 신학,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 같은 잘못된 신학의 영향 때문도 있지만 기도하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세속화 됐기에 뜨거운 기도운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목회자들이 기도하지 않으니 자꾸 세상적인 방법을 시도하고 자신의 재주와 방법으로 교회를 운영하려 하니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현상을 타개하고 뜨겁게 기도운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이 순수하게 말씀에 의지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목회자들의 중심을 보는 분이심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동안 기도회를 진행하시며 기억에 남는 분들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광주 사랑의교회 김재호 목사님은 개척한지 1년 남짓 됐을 때 교인 열댓 명 정도와 함께 우리교회에 참석해 천일 작정기도회를 접하고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천일 작정 기도가 끝나는 해에 김 목사님은 500평짜리 교회를 건축하게 되는 놀라운 역사를 이뤄냈습니다.
수원 목양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님은 조금 특별한 분이었습니다. 그 분은 하루에 8시간씩 기도하는 분이었죠. 그런데 우리교회에 와보고 성도들과 함께 기도해야 하는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본인 혼자 기도하면 하루에 10시간도 못 채우지만 성도들 20명이 30분 씩 기도하면 10시간의 기도 분량을 채울 수 있습니다. 그는 교인들과 함께 기도의 분량을 채우며 놀라운 은혜를 받았다고 간증했습니다. 작정 기도 100일 만에 그분의 교회가 받은 기도 응답이 24개나 됐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초교파 전국목회자부부초청세미나’를 무료로 개최하며 천일 작정기도회를 실천하길 권유해왔습니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15,000교회가 세미나에 참석했고 그중 약 8천교회 이상이 기도회를 도입해 같이 기도운동을 펼치며 부흥을 경험했습니다.
그동안 일어난 놀라운 역사를 보며 저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기도가 답이고 천일 작정기도회는 목회자의 기도 분량을 30배 가까이 향상시키며 주님의 놀라우신 은혜를 체험케 한다는 것입니다.
천일 작정기도회를 접한 많은 분들은 말합니다. 이걸 10년 전에만 알았어도 자신의 목회 인생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런 고백을 들을 때마다 저는 더욱 많은 분들이 천일 작정기도회를 접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세미나를 개최하며 이를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참고로 ‘초교파 전국목회자부부초청세미나’에서는 기도회에 대한 것 말고도 목사님들에게 필요한 여러 강의가 진행됩니다. 설교의 은혜를 배로 증가시키는 법과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 목회자들이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강의를 합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세미나에 참석해 좋은 정보를 얻고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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