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는 2월 4일(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대표회장 이·취임식을 갖고 제14대 엄신형 목사의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광선 목사(공동회장)의 사회로 드려진 예배는 권오정 목사(공동회장)의 기도와 박홍자 권사(여성위원장)의 성경봉독에 이어 정진경 목사(명예회장)가 ‘국민화합과 교회의 역할’(요 9:1～5)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정 목사는 “잘못에 대해 책임을 전가하며 실제로 책임지지 못하는 국민은 결코 책임 있는 사회를 구현하지 못하고 국가와 민

족의 발전을 있을 수 없다”며 “한국교회는 책임의 소재를 따지고 찾기 보다는 이를 자신의 탓으로 여기며 어려움을 당하는 이들의 고통을 덜도록 문제해결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희범 목사(총무)의 신임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의 약력소개 후 김명곤 장관(문화관광부) 축사의 박양우 차관 대독에 이어 임명규 목사(NCCK 회장)와 박세직 장로(재향군인회 회장) 그리고 김영진 장로(국가조찬기도회 회장)가 각각 축사했다.
  윤항기 목사(예음음악신학교 총장)의 축가 후 이용규 목사의 이임사에 이어 엄신형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위해 헌신과 희생으로 섬기겠다”고 각오를 밝힌 후 “한기총 20주년 준비와 남북한 교회의 교류와 연합 그리고 소외계층에 대한 나눔과 섬김 그리고 사랑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지난 총회에서 결의된 <한기총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통해 한기총 자체적인 회개와 갱신 그리고 선한 영향력에 대한 계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날 이임하는 이용규 목사에게는 공로패와 감사패가 전달됐다.
  대표회장 이·취임 예배 후 엄신형 목사와 한기총 임역원 등 80여 명은 첫 공식일정으로 용인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을 방문했다.

취임사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도우심 속에 오늘 이렇게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취임하게 됨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기도하시며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를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세우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능하게 하시고 기적의 역사를 베푸시므로 교계적으로, 나라와 민족적으로, 세계적으로 저와 한기총을 통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많은 일들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줄을 확신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대표회장으로서 저는 한국교회의 화합과 연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분열은 인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한기총은 그동안 펼쳐온 화합과 연합의 사명을 확대시켜 나갈 것입니다. 교단간의 교류와 연합사업지원은 물론 부활절연합예배와 성탄절 축제 등 다양한 연합운동을 한기총이 주도하여 한국교회 연합의 분위기를 고양시킬 것입니다.
  또한 당면한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반드시 실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주일시험 실시, 공공행사에서 진행되는 굿과 같은 미신적 행위 등에도 적극 대처해 신앙의 자유와 기독교를 지키는 일에 앞장 설 것이며, 기독교를 위협하는 대내외적인 사안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기총은 음란과 도박, 사행성 문화로 오염되고 있는 우리 사회를 갱신하고 기독교적 정신에 입각한 건전한 윤리 확산을 위해 전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저출산과 고령화, 가족해체의 위기에 빠져있는 우리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지도자와 성도 여러분께서 한기총이 걸어가야 할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 앞에 헌신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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