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릭워렌 목사는 한국교회가 앞으로 해야 할 사명은 받은 것들을 나누는 일이라고 하면서, 남북통일을 위해 북한을 돕는 것 까지 거론했다.
그 때 한국교회는 장대현교회의 부흥운동을, 100년이 지난 한국교회가 상기하면서 부흥운동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하며 곳곳마다 대형집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효과는 모든 것이 마이너스였다. 곧바로 이듬 해 부터 안티 기독교 그룹들이 벌떼같이 일어났다. 역으로 설명하면 기독교가 진짜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웃기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모 대형교회에서는 안티 기독교에 대항하기 위해 사이버대책팀을 만들어 방어와 공격을 하겠다고 했다. 수 억을 들여가면서... 물론 실패했다.
이 마당에 다시 이 얘기를 꺼내는 것은 부흥 100주년을 기념한 것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부흥백주년의 의미와 정신 그리고 오늘이라는 이 시대에 한국교회가 담아야 할 부흥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려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선 성경대로 하면 부흥의 단초는 회개이다. 그리고 회개는 반드시 회개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그런데 호들갑 떨고 눈물 흘리고 가슴은 쳤지만 정작 열매는 없었다. 성경은 분명히 이렇게 말한다. 두벌 옷을 가진 사람은 그 하나를 가난한자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다. 참 쉽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안 하고 못했다는 것이다. 대형교회로부터 시작해서 작은 교회까지 회개의 열매를 맺기 위해 가진 것을 나누는 일을 했더라면 이 지경까지는 안 왔을 거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그 날 상암경기장에서 설교 중에 "여러분, 사랑하는 한국교회 목사님, 그리고 성도 여러분, 우리도 회개의 열매를 맺어봅시다. 이제 우리가 가진 것을 내놓읍시다. 한국교회가 많은 물질의 복을 받았으니 두 개 중 하나는 내놓읍시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가난한 이들과 노숙자들과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센터를 건립하고 그곳이 한국교회의 섬김과 나눔의 상징이 되게 합시다."
그리고 북한 저 평양에 한국기독교가 ‘평화센터’를 건립하여 북한의 장애인들의 재활과 직업교육을 위한 시설을 제안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돈 많은 부자로 이름 내고 살아가는 교회가 교회인가요? 라오디게아 교회는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고 풍요에 취해 있었지만 주님은 그 교회를 보시면서 "너는 가난하고 가련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자"라고 하셨다.
이번 총회를 지켜보며 모두가 회개하는 마음으로 우리교단이 다시 그 터 위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깊이하게 되었다.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으로 다시 서야 한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고 하는 성경말씀이 들려온다. 우리의 이런 모습이 ‘성 총회’의 모습은 절대 아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한국교회의 백주년은 모여 소리 내고 하는 집회가 아니라 가진 것을 내놓는 부흥이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나눔의 부흥, 두벌 옷을 가진 자는 하나를 나누는 부흥이 일어나야 했다. 그래야 욕심에서 벗어나고 그래야 민족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교단도 회개와 그 열매로부터 시작해야만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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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의 목회에세이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