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병들어도 여전히 열매를 맺는 아프리카의 나무처럼 신앙을 가진 사람들도 영혼은 말라 시들어가는 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여전히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것뿐이다.
성경에는 그리스도인의 원칙정신이 나온다. 뿌리가 건강해 지는 비결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영적건강과도 직결되어 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의 원칙정신은 무엇일까?
복음전도를 원칙정신으로 삼아야 한다. 세상에 이것보다 더 큰 그리스도인의 원칙은 없다. 예수님을 전하고 선교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제일 되는 원칙이어야 한다. 스데반의 죽음과 더불어 예루살렘교회에 엄청난 시련과 핍박이 몰려 왔다. 잡아다 가두고 죽이는 일이 벌어졌다. 그들은 이곳저곳으로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안디옥이라는 곳까지 피하여 도망을 왔다. 예루살렘에서 안디옥까지는 먼 거리였고 서울에서 중국의 북경만큼 떨어진 곳이다. 핍박 때문에 피신하여 온 곳에서 그들이 무엇을 했는가? 복음을 전했다. 당시 상황을 잘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여기 안디옥에서 복음을 전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는 다는 것 때문에 박해를 받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힘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사실은 숨어 지내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 힘없고 약한 사람들이 어디에서 힘이 솟아났는지 유대인에게도 복음을 전하고, 이방인인 헬라 사람들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왜 그랬는지 아는가? 복음전도와 선교는 주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예수를 주인으로 삼고 그와 연합하여 한 몸 된 성도와 교회는 이것보다 더 큰 원칙이 없다.
그러기에 선교와 전도는 특별한 기회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와 성도가 세상에 존재하는 한 줄기차게 해야 한다. 교회는 복음전파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곳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관심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구원의 소식, 한 영혼이 하나님 앞에 나아와 예수를 영접하고 믿는 다는 소식보다 더 큰 관심은 없다. 멸망으로 가던 형제가 예수님께로 돌아오는 것을 가장 큰 원칙으로 삼을 때에 세상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뒤집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은혜 받는 것을 원칙정신으로 삼아야 한다. 바나바는 성도들이 은혜 받는 것을 보면서 기뻐했다. 그리스도인은 은혜 받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혹시 예수 믿으면서도 이러한 원칙 없이 살아왔다면 찔림을 받고 이 원칙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은혜를 받고 은혜에 머물기 위해 주님께 붙어 있어야 한다. 신앙생활은 은혜로 하는 것이지 관록으로 하지 못한다. 신앙은 오랫동안 교회를 다녔기에 노하우가 붙는 것이 아니다. 은혜 없으면 교회 안에서도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그래서 은혜를 받아야 한다.
독일의 철학자인 쇼펜하우가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은 서로 피차에게 고슴도치와 같은 존재이다 가까이 하면 할수록 찔리고 아프다. 그렇지만 고슴도치도 추운 겨울이면 서로의 체온을 필요로 하기에 찌르고 아프지만 부둥켜안고 하나가 되어 추위를 이겨낸다고 한다. 서로 하나가 되려면 찔린다는 교훈이다. 특히 아주 친한 사람일수록 꼭 찔림을 받는다. 그러나 은혜 받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사람은 이런 인간관계가 문제되지 않는다. 바울사도를 보라. 그가 고린도교회에서 얼마나 상처를 받고 찔림을 받았는가? 고린도교인들은 대부분 반칙으로 살았다. 변칙으로 살았다. 교회를 어지럽히고 말씀을 흐려 놓았다. 그러니 바울사도가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가까이 하려다가 얼마나 많이 찔렸는지 모른다. 손해를 보았다. 억울한 일을 당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바울이 그들을 다 끌어안았다. 그러한 고통 속에서 바울사도가 만들어낸 작품이 있다. 그것은 온 세상을 뒤엎어 놓을 수 있는 고린도전서 13장, 사랑장을 쓰게 된 것이다.
세 번째 원칙은 착하게 사는 것이다. 성경은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자라”고 했다. 이 말은 바나바가 인간적으로 타고난 인품이 착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달라진 사람이다. 놀랍게도 바나바라는 이름은 권위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바나바, 그도 누구에게 지기 싫어했던 사람이었다. 가능하면 힘을 이용하여 자신의 권위를 나타내고자 했던 사람이다. 그는 당시 부의 상징이기도 했던 땅 부자였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이 십자가를 통하여 가르쳐 주신 사랑 속에서 흘러나오는 예수님의 사랑과 그분의 겸손을 배움으로서 그는 남을 호령하고 다스리는 권위자가 아니라 섬기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착한 사람이 되었다. 이 착함이 그리스도인의 원칙정신이다. 그가 착한 사람이라는 말은 예수님처럼 살아가겠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 착하게 사는 것이 원칙이다. 믿는 사람들도 착하게 사는 것을 원칙으로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 자꾸만 변칙으로 신앙생활을 하려고 한다. 변칙이 몸에 밴 것이다.
우리는 착하게 사는 것을 원칙으로 알고 지켜야 한다. 원칙으로 하면 손해 볼 것 같지만 손해 보지 않는다. 착한 사람이 되는 것, 이것이 원칙대로 사는 그리스도인이다. 우리 눈에 손해 같지만 결코 손해가 아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신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희환 목사의 목회에세이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