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들의 성 범죄가 꼬리를 물고 터지고 있다. 구랍 27일, 경기도 K시 T동 T교회 S목사 여신도 성폭행 미수 피소 사건이 발생하여 교회가 발칵 뒤집혀졌고, 구랍 2일 K 회에서 간통과 돈 문제로 파직·출교되었던 목사의 복권 문제로 떠들썩했다. 모 교단의 총회장을 지낸 J목사가 내연녀가 거주하던 오피스텔 7층에서 정부의 남편이 쳐들어오자 도망하다가 떨어져 사망한 사건은 이미 세간에 소문이 파다한 상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성 범죄 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고, 교인들의 도덕성 문제도 심각하다.

 목사와 장로 등 신앙의 지도자도 성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가? 성결교단의 교리에 의하면, 답은“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자유의지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의지의 자유가 있으므로 1차의 은혜를 받은 자라도 타락할 수 있은 즉……(롬3:23, 요3:16, 딛2:14, 약4:8, 딤후2:12하, 눅2:31,32, 마24:13, 히3:14, 벧후1:10, 딤후1:14, 빌2:12)”이라는 말대로 인간에게는 늘 범죄의 가능성이 따라 다닌다.

 이러한 한국교회 지도급의 성 범죄는 교인들에게 신앙에 대한 회의를 갖게 한다. 예컨대, 니체의 경우 아버지가 개신교 목사이었음에도 불구하고“신은 죽었다”고 선언했다. 니체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에서“유럽의 교회 건물 안에는 도대체 신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라는 말처럼 신의 죽음은 방황 중인 사건인 것이다. 이 사건은 방황 중이라는 의미이다. 사건이 방황 중이라는 것이다.

 니체의 말 중에“신은 죽었다”라는 말은 제일 유명한 말이다. 이 말을 위해 <죄와 벌>을 니체가 인용하기도 하고 도스토예프스키가 니체의 이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방황이라는 것은 출발을 했는데 도달을 못한 것이다. “신은 죽었다”라는 말은 방황중인 사건이다. 이미 일어났지만, 아직 안 일어난 알 수 없는 상태이다. 니체는 우리가 신을 죽였다고 말한다. 또 더 가면 신은 부활했다는 말도 한다.

 짜라투스투라에 보면 추악한 못생긴 사람이 있는데, 신이 그 사람을 보다가 연민에 목이 매여서 죽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신은 자신이 죽지 않았다.“ 신은 죽었다”는 말이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즐거운 지식>에서이다. 이 책의 서두에는 광인의 외침에 관한 부분이 있는데, 광인은 초롱불을 들고 시장에 가서 신은 죽었다고 말한다. 광인이 밝은 대낮에“나는 신을 찾고 있노라”고 말한다. 광인은 사람들 가운데로 뛰어 들어가 신은 어디로 가셨냐고 물었다. 그러자 다시 말한다. 우리가 신을 죽였다고. 너희들과 내가 바로 신을 죽였다고 말이다. 우리 모두가 살해자이다.

 교회 목사 아들이었던 니체가“신은 죽었다”고 한 이유는 교회 다니던 사람들 때문에 실망한 외침이었다. 이는 신앙적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주 속에 그냥 내던져졌는데 기준이 없어서 알 수 없는 것이다. 신의 죽음은 바로 그런 것이다. 우리는 무(無)를 통해서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대낮인데도 등불을 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아닌가? 우리는 아직도 사멸에 관한 냄새도 못 맡고 있는 것 아닌가. 신은 죽은 채로 있다. 우리가 그를 죽인 것이다. 살해자 중에 살해자인 우리, 가장 성스럽고 강력한 우리 칼 밑에서 신은 피 흘리고 죽고 있다고 니체는 말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행위 때문에 언제든지 우리 교회에 니체가 생길 수 있다.

 박성자 소장(기독교여성상담소)은“교회 내 성폭력에 대해 법적인 처벌을 강조하면 목회자들이 목회와 선교의 의지를 꺾는다고 항의한다”며“목회자의 성폭행 사건이 터지면 덮어주는 게 은혜롭다는 잘못된 문화부터 걷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의 연약함과 죄성을 그대로 노출하고 회개하는 것이 성결교단의 교리이다. 그러므로 우리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성 범죄를 그대로 공개하고 회개하여 다시 도덕성을 회복해 나가자. 성결교단 교리에 의하면“사람이 의롭다함을 받은 후에도 죄를 범할 수 있으나 성령을 거역하는 죄 외에는 회개하면 사함을 받을 수 있다(요일 2:1,5:16). 고로 범죄한 자에게는 회개를 권고할 것이니 연약한 인생이 성령을 받았으나 절대로 죄를 범할 수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마18:21,요일1:9,마12:31,32)”는 원칙이 있다.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다시 도덕성 회복운동을 해야 한다.

기자 양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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