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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불안‘미래에 대한 희망이 관건’우울증 극복 프로젝트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09.04.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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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 우울증은 정서의 순환이 정상적이지 않음을 기술했다. 부정적인 정서로 인하여 생각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는 현상을 유발하여 스스로 필요한 정신적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만으로 정서의 문제를 모두 논한 것이 아님은 당연하다. 이는 우울증에서는 정서의 비중이 그만큼 많이 차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다음의 두 가지 특징은 우울증에서 언제나 중요한 핵심이 되고 있음을 말하고 싶다. 그것의 하나는 극심한 불안과 낮은 자존감을 이기는 문제요, 다른 하나는 과거의 집착에 따른 후회와 죄책감을 벗어버리는 문제이다. 이것만 해결해도 환자는 우울증에서 상당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1) 극심한 불안과 낮은 자존감을 이겨야 한다
모든 정신장애는 불안이 바탕이 되고 있지만 우울증 환자에게는 불안이 더욱 강한 편이다. 이들의 불안은 대개 과거의 잘못으로 인한 것으로 유발되어 현재도 불안하고 미래도 불안하다는 것으로 어둡게 색칠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들의 과거불안은 행동의 잘못과는 상관없는 경우도 많지만 우울증 환자의 60-70%는 불안을 보고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불안은 보통 평상적으로 불쾌한 내적 상태이다. 불안이란 죽음에 대한 생각, 두려움, 불길한 예감 또는 위험이나 상해의 예상을 포함하는 내적 괴로움의 주관적인 상태로서 식은 땀, 심계항진, 빠른 맥박의 빈맥, 두근거림 같은 자율신경계의 역기능이 수반된다.

 불안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슬픔이다. 그런데도 우울자에게는 특이한 역설이 존재한다. 즉 한 가지 기쁨이 슬픔을 무산시키는 게 아니고 오히려 다른 슬픔이 그 슬픔을 해소시킨다. 그런데 이런 양상이 항상 외부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일종의 연극성이 존재하기도 한다. 우울한 사람이 수많은 가면과 가장(假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불안성이나 도피광이라는 말에 어울리게 기분이 좋지 않은데도 매우 명랑하고 활동적인것 같이 보이는 것이다. 이들의 기조기분은 균형이 잡힌 고도의 감정자처럼 어떤 일정한 기질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지 않다. 대개 고도의 감정자는 다혈질인데 비해서 우울자는 흔히 조용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드물게 점액질인 경우도 있다.

 낮은 자존감, 부적절함 그리고 의기소침은 우울증의 특징이다. 우울증의 급성기에 환자는 부적절감, 비유능감, 실패감을 느끼고 가족, 친구, 동료들도 자신을 그렇게 볼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것은 모두 자신의 자존감이 낮은데서 비롯된다. 낮은 자존감에서는 무력감(helpless), 회의주의(pessinism), 희망 상실(hopemess)이 역동적으로 작용하여 우울증 환자를 더 어렵게 만든다. 그러기에 우울증 환자는 옷을 입거나 자신의 몸을 돌보거나 몸치장을 하는 것 같은 작은 일에 대해서도 무력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무력감은 일상의 생활에서 부모로서 주부로서 그리고 직업적인 책임을 수행하기에 더 어렵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런 무력감은 실제적인 수행수준보다는 자신의 기대나 다른 사람의 기대에 도달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느낌에 더 관련되고 있다. 이들에게는 문화적 양상, 아동 양육방식, 가족의 가치조건 등이 우울증 환자들로 하여금 완벽적이고 성취지향적이며, 자기 비판적이고 높은 윤리적이고 도덕적 기준을 갖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기대의 내재화는 우울 삽화에 관련되는 동안에는 소망과 현실 사이의 차이에 민감하도록 만들고 그래서 그들 자신을 약하고 부족하고 무력하게 생각하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 낮은 자존감과 무력감으로 인해 심신의 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비관적이며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 환자들은 건강과 경제력, 가족의 일들, 직업에 관한 두려움과 걱정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들은 불운과 침울함, 어두운 운명을 예상한다. 이런 현상이 심해지면 모든 것에 대해 절망적으로 느끼게 되고 자살 사고와 자살 시도로 이어진다.

2) 과거의 죄책감을 극복해야 한다
 우울증은 과거에 대한 죄책감(guilty)이 문제이다. 우울증은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특징적인데, 이는 우울증이 과거 집중의 현상인 이유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죄책감은 반드시 자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도 그렇게 생각되고 느껴지는 데서 비롯된다. 임상의 경험에 의하면 사람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면 행동의 잘잘못과는 상관없이 죄책감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프로이트는 죄책감을 병적 우울과 정상적인 애도반응을 감별할 수 있는 양상으로 간주하였다.

 죄책감은 개인이 실제 행동과 자신의 도덕적 윤리 기
준 사이의 차이를 느끼는 고통스러운 감정이다. 일부 관찰자들은 죄책감과 수치감을 구분하였다. 죄책감은 자신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의식이며, 수치감은 사회 또는 집단의 중요한 타인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실패감이다. 임상적 면담에서 우울증 환자들은 대개 화가 난 상황에도 처음에는 분노, 적대감, 초조함을 표현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정신분석은 이러한 적대감에 대한 억제를 자신에게 되돌려진 분노로써 간주하고 우울증을 자신을 향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최근의 임상적 경험과 연구는 내재화 현상이 일반적인 것이 아님을 보여 주고 있다.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들은 가족에서, 부부관계에서,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초조, 분노, 격노를 표현한다. 그러나 기분이 극도로 심한 경우에는 무표정하고 무감각한 정서 상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에는 분노감정이나 불안정하고 과민한 기분 상태가 동반되어 우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우울한 기분과 더불어 삶에 대한 동기와 욕구가 저하되어 흥미와 즐거움이 없어져 매사가 재미없고 무의미 하게 느껴지며, 생활도 침체되고 위축된다.

박사 김충렬
서울신학대학교
장신대 신학대학원
독일 뮌스터 대학교
독일 튀빙겐대(상담학 박사)
현)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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