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엘리사 선지자 시대에 북쪽 이스라엘 나라에 극심한 환난이 왔다. 환난의 이유는 강대국 아람나라의 왕인 벤하닷이 군대를 보내 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를 포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일로 인하여 수도인 사마리아성안에는 모든 통로가 막히고 백성들은 기근으로 굶주렸다. 왕하 6:25/ 아람 사람이 사마리아를 에워싸므로 성중이 크게 주려서 나귀머리 하나에 은 팔십 세겔이요 비둘기 똥 사분의 일(한컵)갑에 은 다섯 세겔이라.  심지어 그 굶주림이 얼마나 심했으면 자기 자식을 삶아 먹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어떤 두 어머니는 오늘은 네 자식을 삶아먹고 내일은 내 자식 삶아 먹자하는데 다음날이 되니 자기 아들을 감추어놓고 내놓지 않자(6:28-29) 왕에게 이 사실을 고하여 왕이 충격을 받아 옷을 찢고 고통에 잠겼다. 이러한 상황이 7년이나 계속 되었다. 절망적이고 희망이 없었다. 이럴 때는 민심이 흉흉해진다. 이 때 왕이 엘리사 선지자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워 목을 자르겠다고 했다.
참으로 이상하다. 세상은 어떤 일이 발생하면 꼭 의인을 건드린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받아야 하는 고난이고 아픔이다. 로마에 대화재가 일어났을 때에도 네로 황제는 화재의 범인으로 무고하게 기독교인들을 지목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했다.
급박한 상황이 벌어진 이때에 엘리사 선지자가 말한다. “왕이여 걱정 마십시오. 비둘기 똥이 한 컵에 은 다섯 세겔을 주어야 할 형편이지만 내일 아침에는 고운 밀가루 한 스아에 한 세겔로 매매하리라”고 했다. 7년 동안 고통을 주었던 이 땅의 기근이 내일 아침이면 끝난다는 것이다. 이 때 이 말을 들은 왕의 신복이 말하기를 하나님이 하늘에 구멍을 낸다한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비아냥거렸다.(왕하 7:2)
그런데 엘리사 선지자는 대책도 없이 왜 이런 말을 했을까? 내일 아침에 7년간 고통을 안겼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평화가 온다고 했다. 하나님은 7년 동안 그 고통 속에 함께 하시면서 이스라엘백성들이 다시 회복되는 때를 7년의 끝자락에서 엘리사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엘리사는 뭐 그렇게 담대하게 말 할 만큼 뭔가 알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엘리사의 예언이 성취되는 데에는, 그것도 하루 밤 사이에 7년의 기근과 배고픔이 해결되는 데에는 실력자나 재력가나 왕이 아니라 문둥병이 걸려 성안에도 살지 못하고 성 밖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네 명의 한센시병 환자들로 인하여 해결이 되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그것도 일주일이나 한 달 후가 아니었다. 엘리사의 예언대로 그 날 밤에, 내일 아침도 아닌 그 날 밤중에! 
사마리아성 안에 있는 정상적인 사람이든지 성 밖에 있든 한센시병 환자들이든 간에 사마리아는 인간으로서의 모든 주권이나 삶이 다 끝이 나는 순간이었다. 그 때 상황이 4절에 나온다. 4절/ 만일 우리가 성읍으로 가자고 말한다면 성읍에는 굶주림이 있으니 우리가 거기서 죽을 것이요 만일 우리가 여기서 머무르면 여기서 우리가 죽을 것이라 그러니 아람군대에 가서 항복을 하자고 했다.
아람군대와 아람의 벤하닷이 얼마나 악한지 아는가? 성안에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 죽는데도 아람왕과 아람군대는 무엇이 속에 차지 않았는지 끝가지 항복하고 죽기를 기다렸다. 완전히 고갈되어 숨통을 끊어 멸망시키고자 했다.
한 나라가 겪는 고통 중에 큰 두 가지 고통이 있다. 하나는 강대국의 식민지가 되는 것이고, 둘째는 백성들이 굶어 죽어나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런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여기 나오는 네 한센시병 환자들은 사마리아가 겪고 있는 모든 슬픔과 비극 중에서도 가장 치욕적이고, 죽은 자나 다를 바 없는 절망을 대표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무슨 소망이 있을까? 
그런데 하나님은 엘리사 시대의 예언을 성취하시기 위해 누구를 준비하셨는가? 놀랍게도 한센시병 환자 네 명을 준비시키고 계셨다. 정말 조금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다. 한센시병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병이다. 이 병 앞에 명성, 미래, 가족, 결혼, 돈,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들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이들이야 말로 더 잃을 것이 없는 자들이었다. 이렇게 잃어버릴 것이 없는 사람이 가장 위협적이라는 말이 있다. 이들은 죽어도 좋으니 적진 아람 군대에게 가서 항복하겠다고 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가복음 9:24/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이 말씀 속에서 한센시병 환자가 오늘 날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한센시병은 살과 뼈를 상하게 하고 가족들과 사회와 격리되지만 우리의 죄는 우리의 몸만 아니라 마음과 영까지도 죽이고 구제불능으로 만들었다. 우리도 영적으로는 더 이상 잃을게 없던 자들 이었다. 갈 데 까지 갔고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자들이었다. 그러한 우리에게 주님이 찾아오시고 만나주시고 회복시켜 주시고 구원을 주셨다. 그러기에 주님 앞에서는 안 된다. 못한다. 불가능하다는 말은 없다.
성탄절을 지내고 또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우리도 이렇게 기도하자. “주여! 우리를 복된 복음을 전하는 자로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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