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가봉선교 마치고 AR국가로 떠나는 롤리 방 선교사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 아직 영적으로 어려 한국교회가 도와야
파송될 나라의 영적인 상태를 파악·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

 한국교회의 영어권 선교 편중현상으로 선교적 취약지역인 서부 아프리카의 불어권국가 가봉공화국에서 17년간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롤리 방 선교사(가명,신길교회)를 만나 아프리카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올해 57세로 미혼인 방 선교사는 숙명여대 불어불문과를 졸업한 후 여러 회사에 입사지원을 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많은 방황을 했다고 한다. 방 선교사는“그 땐 정말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질문을 부여잡고 살다가 신길교회에서 주님을 만나고 모든 질문의 답을 찾게 되었다.”라며 20대 후반을 회고했다. 주님을 만나고 마음의 편안함을 찾게 된 방선교사는 서울신학대학원 졸업 후 7년간 신길교회 전임전도사로 봉사하다, 선교의 사명을 받고 아프리카 가봉으로 떠나게 되었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 중에 어떻게 가봉으로 가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방 선교사는“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던 중 목사님께서 가봉이란 나라에 교회를 건축하려고 하는데 갈 의향이 있느냐고 물으시기에 어떤 나라인지도 모른 채 가겠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우연인지 가봉이란 나라는 내가 전공한 불어를 사용하는 나라였다.”고 말했다.

 가봉은 영적 전투지이다. 대통령과 많은 정부 지도자의 회교 개종, 모든 정부 지도자가 연결되어 있는 프리메이슨 조직과 비밀모임, 이 나라 특유의 알코올중독과 복음에 대한 무지등이 그러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가봉선교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을 묻자 방 선교사는“가봉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는 우리와는 문화가 많이 다르다. 가봉인들은 성문화가 너무나 개방적이고 혼잡하다. 그런 문화에서 성결한 삶을 살라는 하나님 말씀을 전할 때 전달하기가 너무 힘들고, 생활의 변화도 매우 더디다”고 말했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방 선교사는 17년 동안 교회사역과 장애인사역, 학생훈련사역을 펼쳐왔다. 방선교사는 진정한 선교활동에 대해 선교사가 영원히 선교지에 남아 그들과 함께 있기 보다는, 현지인을 전도해 그들을 훈련시키고 그들을 통해 교회를 개척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신념 하에 방 선교사는 지금까지 가봉현지에‘아께베 제자교회’, ‘랄랄라 제자교회’, ‘뻬까네프 제자교회’를 개척하고, 각 교회에 그가 양육한 학생들을 목회자로 세웠다. 아께베 제자교회의 담임 목사인 팔필 목사는 방 선교사가 학생 때부터 훈련시킨 목회자로 미혼인 방선교사는 그를 아들 목사라고 부른다.

 가봉을 비롯한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는 아직 영적으로 어린 나라이다. 하지만 그곳도 하나님께서 돌보시고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나라이다. 불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보다 많이 진출해 불어권 아프리카 국가들을 선교해야 하는 이유이다.

 가봉과 같은 오지로 선교를 지원하는 사람들에게 당부의 말을 해달라는 요청에 방 선교사는“우선은 언어준비가 잘되어야 하고, 두 번째로 영적인 자기관리가 철저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파송될 나라의 영적인 상태를 잘 파악해 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 선교사는 17년의 가봉선교를 뒤로하고 오는 3월부터 AR국으로 선교사역을 떠난다.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 낙후되었으며, 낮기온이 44도에서 50도를 넘나드는 나라로 떠나는 방 선교사에게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을 믿기 때문에 사막의 나라에 샘이 흐르고 꽃이 필 것이라고 믿는다. 가봉에 뿌린 말씀의 씨가 그 나라에서 열매 맺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방 선교사는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방 선교사는“선교사는 선교지에 파송된 특공대다. 선교사가 큰 어려움이 있을 때 후방에서 미사일도 쏴주고 지원해주는 것이 정말 절실하다. 그 지원이 중보기도이다. 선교사는 파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된 관심을 가지고 계속된 지원을 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선교지로 떠날 준비에 한창 바쁜 방 선교사는 두려움 보다는 설래임으로 가득차 보였다. 방 선교사는“그 곳에서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것이 단기 목표이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가 더 들더라도 주님이 명령하시면 어떤 나라라도 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편하다고 말하는 방 선교사의 표정엔 믿음속에서 하나님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의 행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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