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사순절은 지난 25일부터 시작되었다. 개신교는 종교개혁의 전통에 따라 의식보다는 말씀에 근거하여 신앙을 삶으로 연결시켜 왔었다. 그러나 가톨릭의 영향을 받은 개신교도 절기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우리 성결교회도 절기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사순 절기를 위하여 묵상집을 발간하고 있다. 이제 성결인들도 사순절을 형식적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의미를 깊이 생각하며 생활로 연결시켜야 할 때가 되었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고난을 생각하며 죄를 회개하고, 경건한 삶으로 이어지도록 하며 신앙생활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아왔다.

 사순절은 부활절로부터 40일전 수요일이 되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 부터 시작된다. 여기에서 재(Ash)는 성경에서 슬픔과 죄에 대한 회개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개인이나 국가가 심각한 문제를 만나고, 위기가 예상될 때 재를 뒤집어 쓰거나 재 위에 앉아서 금식하면서 회개의 시간을 가졌던 것이다. 그래서 재의 수요일로부터 시작되는 수요일은 속죄일이라고도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사순절을 회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요나서를 보면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요나가 하루 동안 성읍에서 외칠 때 왕부터 왕복을 벗고 굵은 베옷을 입고, 재위에 앉아 회개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 성에 내려야 할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셨다.(요나 3:1-10) 회개가 사는 길이다. 회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성경은 분명하게 말씀하기를 죄의 값은 사망이라고 했다.

 문제는 오늘 니느웨에 요나가 없다는 것이다. 지도자들부터 속된 말로‘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적당하게 인심도 얻고, 자신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또 하나의 문제는 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 즉, 죄를 죄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경적으로 죄에 대하여 말한다면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는 것이 죄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말씀에 대하여 하지 않는 것이 죄이고, 하지말라고 하시는 말씀을 하는 것이 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 주님께서는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원수가 아닌 성결인들 간에도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면 적대시하고 끝까지 보복하려고 한다. 하나 되어야 한다고 외치면서 분열을 조장하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중상하고, 모략하는 일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 사순절이 회개의 절기라면 겸손하게 신앙 양심에 의하여 철저하게 회개하는 절기로 삼아야 한다.

 사순절을 경건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기도하며 예배드려야 한다. 경건의 삶이 바로 성결의 삶이라고 믿는다. 성결이란, 상식적으로 깨끗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대중앞에 서는 이들이나 교단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이들은 한결같이 성결성 회복을 외치고 있다. 그런데 정말로 우리들은 깨끗한 삶을 살고 있는가? 한 예로 오늘의 교회가 사회에서도 하지 않는 잘못된 선거를 하고 있다. 이것을 보고 순진한 그리스도인들은 실망하고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교회는 지금보다 깨끗해야 하고, 그리스도인들은 더 경건해야 한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우리 자신을 바로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사람을 타락시키는 것이 무엇인가? 이기심과 욕망이다. 자신의 욕망과 이기심 그리고 교만을 십자가에 못 박는 절기로 삼아야 한다. 사순절에 예배 순서를 새롭게 하고, 형식적인 특별기도회를 가졌다고 자신은 사순절을 잘 보내고 있다고 착각하기 전에 자신을 주님 앞에 내어 놓고 철저하게 회개하고 깨끗한 삶 즉, 성결 된 삶을 살아가는 절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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