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에덴동산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세기 2:18>
우리 가정은 과연 안전한가? 가정은 사회의 가장 근본이 되는 기초 공동체다. 가정이 흔들리면 한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불안해지고 경제혼란에 빠지면서 나라가 흔들리게 된다. 그래서 가정이란 한 사회를 바르게 세우는 기초 석과 같은 소중한 안식처이자 안전망이라 할 수 있다.
가정은 누구나 가장 편안하게 그리고 지치고 피곤한 삶의 수고를 내려놓고 안정과 기쁨을 얻는 곳이며 새로운 힘을 얻고 회복의 산실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근래 들어 그런 가정이 ‘삼풍백화점’이 와르르 무너지듯 무너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우리는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가’하며 회의감에 빠져 들고 있다.
어느 시대나 이런 화두는 늘 존재해 왔고 지속돼 왔다. 그러나 2014년 우리가 직면한 현실은 이 같은 질문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그동안 지속돼 왔던 한국사회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대한민국의 고도 경제 성장이 한 낱 모래위에 지은 모래성처럼 부실하고 안전에 대해 너무도 무방비 상태로 매우 위태롭다는 실상이 모두 까발려져지면서 삶의 의욕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 바람에 행사가 전면 취소되고 모든 국민이 우울증에 빠져버리면서 시장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사회학자를 비롯한 지식인 다수는 이 같은 한국사회를 ‘결핍사회’로 규정하고 있을 정도다. 가정의 출발은 하나님이시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창조의 마지막 단계에서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시면서 만드신 것이 바로 에덴동산이다. 에덴의 의미는 기쁨이란 뜻이 담겨 있다.
하나님은 그런 에덴동산에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어 만든 아담을 그 곳에 두셨다. 그러다가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게 보여 그를 깊이 잠들게 한 후 그의 갈빗대 하나를 취해 여자를 만드시고 그녀를 아담에게 이끌어 오시면서 그의 배필로 삼게 했다. 인류 최초로 기쁨의 뜻을 갖고 있는 에덴동산에 가정을 이루게 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34>
결국 가정이란 ‘기쁨의 장소’라 할 수 있다. 그런 기쁨의 장소에서 기쁨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사회 어느 곳에 서도  참 기쁨을 얻을 수가 없다. 그러나 가정이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심각하게 생각할 정도로 무너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이혼율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가고 출산율 또한 저 출산으로 떨어지고 있다. 미혼자, 독신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홀로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독신자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결코 사회적으로 건강한 형태로 볼 수 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원룸 촌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24시간 편의점이 늘어나면서 늦은 밤에 혼자 벽을 바라보고 앉아 식사를 하는 사람, 이른 새벽에 컵라면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사회가 돼 버렸다.
부부가 형성되면서 이루어지는 가정이란 부부를 중심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삶을 공유하는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 공간,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그 곳에서 가족을 통해 위로를 받고 서로 의지하며 도움을 주면서 참 사람됨의 건강한 인격체가 형성되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소중한 가정이 어느 순간부터 잃어가면서 기현상적인 사회로 변질되고 있다. 높이 세워지는 십자가는 늘고 종교는 넘치지만 신(神)은 온데간데없고 자기만 고집하는 이기적인 세상으로 돌변하고 있다. 자신의 득을 위해서는 부모, 형제, 자매까지도 안중에 없다. 타인의 불행을 담보로 나의 행복이 증진되면 된다는 사고에 깊이 빠져 헤어 나오지를 못하고 있다.
사회 환경이 이유 없이 분노하게 하고 과로로 인해 피로하고 불신의 시대에서 서로 감시하는 삶을 살면서 우리 모두를 괴물로 만들었다. 정서적 불안감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소통의 부재를 느끼게 하고 서로를 차단하면서 혼자가 되게 한 것이다. 그렇다면 가정이 이처럼 무너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결론을 먼저 낸다면 인간이 기본으로 갖춰야 할 윤리교육의 부재와 함께 인간의 지나친 이기적 탐욕 때문이다. 근·현대에 들어서면서 물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끝없이 극대화 되면서 개인의 희생만 강요당하는 사회가 돼 버렸다. 오직 성과만을 갖고 모든 것을 평가하는 성장사회를 그리워하는 탐욕스러운 사람들이 모래알처럼 많아졌다.
돈이 가족의 목숨보다 앞자리를 차지하는 무서운 시대가 돼 버렸다. 많은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부모를 살해하기도 하고 납치하기도 하며, 정신병원에 입원까지도 시킨다. 형제자매들이 다투면서 심지어는 법정에까지 서게 된다. 자식을 살해하면서까지 억대보험금을 타기 위해 보험을 든 부모도 있었다.
하나님이 남자의 배필, 가장 적합한 도우미로 지으신 아내가 보험금을 타기 위해 남편 이름으로 보험을 든 후 남편을 살해한 사건도 일어나는 무섭고 두려운 사회가 돼 버렸다. 또 아내를 보험에 들게 하고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내를 살해한 경우도 있다.
주여! 우리에게 에덴동산 같은 아름다운 가정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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