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수장 당한 단원고 학생들로 인해 전국 교회가 우울한 어린이주일을 보냈다. 매년 기쁜 마음으로 가정의 달을 맞이 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애절하게 세월호 희생자 자녀들을 부르며 부르짖는 모습을 보면서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가정이 얼마나 소중하면, 괴테는”왕이나 백성이나 가정에서 행복을 찾는 자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고, 톨스토이는”가정에서 행복을 얻을 수 없다면 어디에서도 행복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독교적으로 볼 때, 가정이야말로 지상에 있는 유일한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교회 교인들이 가정의 중요성은 알면서 가정에 대한 예비지식과 행복한 가정의 요소들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적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저 남자나 여자나 만나서 좋으면 결혼하게 되고, 남자들은 결혼식 전에 기껏 선배들로부터”여자는 신혼 초에 꽉 잡아야한다”는 말을 듣고, 신부 또한”시집 가서 잘 살아라”는 막연한 이야기 밖에 듣지 못한다.

그러나 기독교적으로 결혼은 하나님의 크나큰 은혜이다. 즉 결혼은 우리에게 은혜로 주어진 선물이다.

이에 대해 칼 바르트는”모든 사람이 결혼하도록 허용되었다는 미덕은 자연의 필연성에서 온 것도 아니며 또한 도덕법의 명령도 아니다. 만일 결혼이 수락되고 이행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각별한 인정이며 부르심이요 또한 선물이며 은혜"라고 말했다.

성경에서는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시험하려고 이혼에 대해서 질문했을 때, 주님은 간음한 연고 외에는 이혼을 허락치 않으셨으며 그 밖의 이혼으로 인해서 재혼하게 되는 것조차 간음이라 규정했다. 이 때 제자들의 의사와 태도는 결혼이 이렇게 힘든 일이고 이혼 또한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면 차라리”장가 들지 않는 것이 좋겠다"(마 19:10)고 말했다.

그런데 예수는”오직 타고난 자라야 할찌니라"고 응답했다.

또한”어미의 태로부터 된 고자도 있고 사람이 만든 고자도 있고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된 고자도 있도다 이말을 받을만한 자는 받을지어다."(마 19:12)라고 말씀했다.

이 말씀은 결혼하거나 독신으로 있든지 하나님의 의향에 달려 있는 것이지 우리에게 있는 것이아니라는 말씀이다.

따라서 우리가 결혼하게 된 것을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의 선물로 생각해 결혼을 귀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결혼 생활을 영위해 가면서 나날이 더욱 깊이 체득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결혼하지 못하거나 않고 있어서 독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그 홀로 있음이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의 선물로 여겨야 한다.

어느 쪽이든지 하나님께 영광 돌려 드리는 것이면 된다.

뿐만 아니라 결혼하였다가도 배우자 중 한 사람이 일찍 죽음으로써 과부나 홀아비가 되는 것도 은혜의 선물로 받아야 그의 여생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정신을 바탕에 두고 가정과 교회의 관계에 대해서도 정확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

가정과 교회는 둘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공동체이다. 그리고 가정과 교회는 서로를 필요로 하며 서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지론이다. 많은 교인들이 교회생활을 잘하기 위해 자기의 가정을 희생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많은 교회들이 교인들의 가정을 풍성케 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오늘날 많은 가정들은 병들고 부모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무기력한 채 붕괴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래서는 안된다.”가정이 되어가는 만큼 교회가 되어간다"는 말이 있다. 교회의 기본단위가 되는 가정을 어떻게 접근하여 도와주어야 하는가?

가정이야말로 만복의 터전이요, 아담과 하와의 결혼을 중매하신 분도 하나님이라는 것을 볼때, 이 일을 맡아서 해야할 곳이 바로 교회다.

특히 최근 만성적 경기 불황으로 인해 문제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문제아나 비행청소년이 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심각한 각종 범죄와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가정을 대상으로 반드시 신앙 훈련과 교육과정을 개설해야 한다.

특히 목회자들은 효과적인 목회는 목회자 가정의 행복으로부터 시작되고, 목회자 가정이야말로 '행복한 가정의 모형'이 되어야 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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